"지금도 비명소리가 들려 잠을 못 잔다"…지진 생존자들의 증언

박재하 기자 2023. 2. 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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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소리가 계속 귀에 맴돌아서 잠에 들 수가 없어요."

튀르키예(터키) 대지진 속에서 살아남은 시리아 교사 압둘카피 알함도가 지난 7일(현지시간) NBC '투데이' 쇼 인터뷰에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반군 점령지인 알레포 인근에 있었다던 알함도는 "건물 잔해 속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며 "구조대원들과 이들을 구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마땅한 장비가 부족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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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m 앞이지만 못 구해"…"마땅한 장비 부족"
붕괴 위험에 거리 전전하는 생존자들…가혹한 추위도
6일(현지시간) 시리아 잔다리스 마을에서 한 구조대원이 지진 현장에서 구조한 어린 아이를 안고 잔해 속을 빠져나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비명소리가 계속 귀에 맴돌아서 잠에 들 수가 없어요."

튀르키예(터키) 대지진 속에서 살아남은 시리아 교사 압둘카피 알함도가 지난 7일(현지시간) NBC '투데이' 쇼 인터뷰에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함도는 "겨우 2m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다"며 "아직도 그들의 비명소리가 들려 잠에 못든다"고 한숨 쉬었다.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하면서 처참한 현장의 증언이 쏟아져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계속되는 여진과 열악한 현지 상황으로 구조활동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반군 점령지인 알레포 인근에 있었다던 알함도는 "건물 잔해 속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며 "구조대원들과 이들을 구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마땅한 장비가 부족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알함도는 "진동이 있던 순간 딸이 '정부군의 공격 때문에 땅이 흔들리는 거냐'고 물었다"며 "흔들림이 더 길어지고 거세지자 그제서야 지진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시리아는 지진 전에도 이미 폐허였다"며 "이제 (지진으로) 두 배로 쑥대밭이 됐다"고 푸념했다. 시리아의 현지 상황은 10년 넘게 지속된 내전과 이로 인한 난민 사태로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생존자들은 붕괴 위험으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시리아 기자 모하마드 카즈무즈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집이 붕괴될 것 같아서 가족과 함께 올리브 농장에서 지내고 있다"며 "모두 다 길거리에 나와있고 주변에 그 누구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하로 떨어진 기온도 생존자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다. 튀르키예 남동부 샨리우르파에서 오메르 엘 쿠네이드는 계속되는 눈과 비로 추위에 지친 와중에도 "해야만 하는 일이다"며 구조활동을 묵묵히 이어나갔다.

시리아 북부 진디레스에서 알리 바텔은 "우리 가족과 아이들은 아직도 잔해 밑에 깔려있는데 아무도 도우러 와주지 않고 있다"며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지만 아무도 돕지 않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 시리아에서는 1932명 등 총 7826명이다. WHO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며 사망자 규모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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