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응원에도 첫 결승전 ‘울렁증’…김보미, 강적 스롱에 고배

김창금 2023. 2. 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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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몸이 조금 굳은 느낌이었다." 정상을 앞두고, 그것은 위험했다.

'7전8기'로 결승전에 올라 사상 첫 우승컵을 노린 '통뼈' 김보미(25·NH농협카드)가 7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 PBA-LPBA 개인전 8차 투어 결승전에서 '관록'의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에 졌다.

이날 첫 세트를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김보미는 내리 3세트를 빼앗겼고, 막판 추격전을 폈지만 7세트에 몸이 굳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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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PBA 제공

“막판 몸이 조금 굳은 느낌이었다.” 정상을 앞두고, 그것은 위험했다. 결국 패했고, 경험의 대가는 야속할 정도 아팠다.

‘7전8기’로 결승전에 올라 사상 첫 우승컵을 노린 ‘통뼈’ 김보미(25·NH농협카드)가 7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 PBA-LPBA 개인전 8차 투어 결승전에서 ‘관록’의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에 졌다.

이날 첫 세트를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김보미는 내리 3세트를 빼앗겼고, 막판 추격전을 폈지만 7세트에 몸이 굳어 버렸다. 세트 점수 3-4(11:4 7:11 10:11 0:11 11:2 11:4 3:9) 패배로 준우승.

3세트 끝낼 수 있을 때 점수를 추가하지 못해 흐름을 넘겨주었고, 막판 뒷심으로 뒤집기에 들어갔으나 가장 중요한 7세트에서 긴장하면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보미는 경기 뒤 “마지막 세트까지 추격하고 위협했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하지만 진하게 밀려오는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그는 “5~6세트에서 자신감 있게 잘했다. 7세트에서는 ‘다 따라왔다, 한 세트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에 조금 긴장을 했던 것 같다. 긴장해서 떨리는 감정보다는 몸이 조금 굳은 느낌이었다. 평소 연습할 때 했던 초이스를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며 본마음을 드러냈다.

마침표를 찍어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데, 바로 정상 눈앞에서 몸이 말을 듣지 않은 것이다. 달리 보면 결승전 울렁증으로 볼 수도 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던 아버지 김병호(하나카드)의 안타까운 심정은 오죽했을까. 김보미는 “경기 전에 아빠가 ‘상대 선수의 기에 눌리지 말고, 너의 경기를 해라. 지금까지 잘했으니까 져도 된다. 자신감만 가져라’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딸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김보미의 아버지 김병호 선수(가운데)가 7일 밤 열린 엘피비에이(LPBA) 결승전에서 딸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PBA 제공

김보미는 이날 졌지만 새로운 경험을 축적했다. 더욱이 김보미는 최근 1~2년새 기량이 가장 급상승한 선수로 꼽힌다. 올 시즌 팀리그에서는 여러 번 퍼펙트 큐를 완성하기도 했고, 애버리지나 연타 능력도 돋보인다. 그래서 늘 정상권 후보로 꼽힌다. 다만 우승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김보미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개인전 정규투어는 끝났지만 최고의 상금이 걸린 시즌 32강만의 대결인 월드챔피언십을 다시 정조준하는 이유다.

기술 뿐 아니라 통뼈에 근력도 갖춘 김보미는 “우승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에서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초에 월드챔피언십 결승도 있다. 이번 결승전 진출로 4강에서 7번 졌던 징크스도 이미 깼다. 결국 월드챔피언십에서 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스롱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두 번째, 통산 4승 고지에 올랐다. 스롱은 우승 상금 2000만원과 랭킹포인트 2만점을 추가해 시즌 상금 1위(4940만원), 누적 상금 3위(1억2880만원)가 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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