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보러 매일 출근 도장… 빅클럽 대거 참전? 몸값 치솟는 소리 들린다

김태우 기자 2023. 2.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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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를 참관하는 목적은 너무나도 명확했다.

다른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할 때는 스카우트들끼리 잡담을 하다가도, 이정후가 방망이를 잡으면 일순간에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이정후는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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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에 대한 MLB의 관심은 2월부터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키움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캠프를 참관하는 목적은 너무나도 명확했다. 그들의 동선을 보면 이를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정후(25‧키움)의 뒤를 묵묵하게 밟았다.

미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2023년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키움은 매일 외국인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를 보기 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다. 8일(한국시간) 훈련에는 메이저리그 4~5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에 왔다.

이정후 참관 대열은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LA 다저스, 보스턴이 뒤를 이었고 구단명을 밝히기를 꺼린 팀 스카우트들이 더 있었다. 이들은 이정후가 몸을 푼 뒤 배팅 게이지가 마련된 필드로 이동하자 같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정후를 보러 왔다는 목적이 뚜렷했다.

다른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할 때는 스카우트들끼리 잡담을 하다가도, 이정후가 방망이를 잡으면 일순간에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일부 구단 스카우트들은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이정후의 타격 장면을 녹화하기도 했다.

키움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LA 다저스가 왔다. 다른 팀들도 더 있는데 구단명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곳 시설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관리하다보니 출입 신청을 그쪽으로 한다. 소속을 직접 밝히지 않으면 우리도 알 수 없다”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다저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이들은 충분히 큰 시장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많은 돈을 벌며 시장에 많은 돈을 쓰는 팀들이다. 가진 자금력에 비해 이번 오프시즌 그렇게 큰 지출을 하지 않으며 내년을 위해 돈을 아꼈다는 공통점까지 있다.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돈 많은 팀들의 참전, 그리고 경쟁이다.

이정후는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일찌감치 KBO리그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선수로 뽑혀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스카우트들의 현장 발걸음이 뚝 끊겼지만 영상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었다. 일부 구단은 클럽하우스 내 이정후의 리더십이나 인성까지 꼼꼼하게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선을 마냥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이정후도 “점점 인원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럴수록 오버페이스를 경계했다. 의식해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할수록 시즌 준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지금보다) 중요한 것은 올 시즌 내가 경기 때 어떻게 하느냐가 될 수도 있다. 또 크게 봤을 때는 사실 어느 정도 나에 대한 데이터가 쌓여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더 잘하려고 오버페이스 한다기보다는 나의 시즌을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드는 시간이기 때문에 의식하고 그런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 또한 “워낙 본인이 준비를 철저하게 잘하는 선수”라면서 “옆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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