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시작된 ‘침묵의 수색작업’…펼쳐진 기적의 순간들 [뉴스+]
숨진 산모와 탯줄로 연결된 채 발견된 신생아
대재앙에 하나 된 지구촌…수색구조팀 급파
‘침묵의 수색작업.’
◆쉼없는 구조작업 속 기적의 순간들
쉼없이 진행되는 구조작업 속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기적의 순간들도 펼쳐졌다. 전날 튀르키예 국경 인근의 작은 도시 진데리스의 5층짜리 주거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신생아를 구조했다. 이 아이가 구조된 시점은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었다.
잔해 깔렸던 여성이 22시간 만에 생환한 사례도 있었다. 튀르키예 아나둘로통신은 전날 밤 남부 산리우르파주의 붕괴한 건물 아래에서 22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한 여성이 생환했다고 보도했다. 아나둘로통신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 여성은 구조 전까지 상체가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탓에 다리만 밖으로 나와 널브러진 상태였다. 구조대는 산소와 수액을 투여하며 긴 시간 여성이 체력을 잃지 않도록 힘썼고, 거대 크레인까지 동원한 끝에 겨우 구출에 성공했다.
◆미·중·러 등 각국 앞다퉈 수색구조팀 급파
미국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를 즉각적으로 돕기 위해 수색구조 지원팀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이 지원하는 인도주의 파트너들도 시리아의 지진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대원과 구조 공학자 약 100명이 터키로 파견돼 구출 작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특수 훈련견 6마리도 포함됐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의 구조팀도 시리아로 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이미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등 잔해 정리와 생존자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300명으로 이뤄진 10개 부대를 보냈다. 러시아군은 인도주의 지원 자원을 배분하기 위한 지점을 설치했다. 러시아는 또 튀르키예에도 지원을 제안했다.
한국은 튀르키예에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총 110여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도 군 수송기로 전달할 방침이다. 일본은 75명 규모의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파견할 예정이다. 중국 적십자회는 튀르키예 및 시리아 적신월사에 각각 20만달러(약 3억7000만원)를 원조할 방침이다.
이밖에 영국,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인도, 스위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몰도바, 뉴질랜드, 멕시코 등이 지원국 명단에 올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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