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장비부족에 구조 난항…속절없이 지나는 72시간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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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뒤흔든 지 48시간이 지났다.
7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튀르키에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구조 작업을 두고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지난 6일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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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뒤흔든 지 48시간이 지났다. 무너진 잔해 속 생존자를 구할 골든타임인 72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영하의 날씨 탓에 건물 잔해에 깔린 이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될 우려도 커지고만 있다.
7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튀르키에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구조 작업을 두고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재해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은 초반 72시간이다. 생리학적으로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인간이 물 없이 생존할 수 있는 최장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장기간 잔해에 깔려있을 경우 압좌증후군(Crush Syndrome)이 우려되므로 신속한 구조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0년 아이티 지진 때 장시간 건물 잔해에 눌려있던 이들이 오히려 구조된 후 숨진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
앞서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지난 6일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하며 피해를 키웠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 시리아에서는 1932명 등 총 7826명이다. WHO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며 사망자 규모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1만2000명 이상의 수색 및 구조 인력과 약 90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3개월간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각국에서도 인력과 물자 지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현지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AFP통신 현지 취재팀은 식량, 의료 지원 없이 남아있는 생존자 그룹이 있는 다수 지역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지원을 차마 기다리지 못한 이들은 직접 맨 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가족을 찾기에 이르렀다.
이번 지진으로 15살 딸은 잃은 메수트 한세르는 "국가는 어디에 있느냐. 여기를 둘러봐라. 이곳에 국가는 없다"고 호소했다.
자원봉사자 아부 말리크 알 하마위도 "국가도, 사람들을 도울 장비도, 굴삭기도 없다"며 "모든 것이 우리 손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지진으로 도로가 무너지며 진앙지에는 접근조차 쉽지 않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젠스 라에르케 대변인은 "문제는 피해 지역에 육로로 접근하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작업할 국제 팀을 수송할 트럭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튀르키예 당국은 진앙지에서 200㎞ 정도 떨어진 아다나 공항을 물류기지로 활용하고 있으나, 전 세계 60여개국의 구조 인력이 이곳으로 몰려들며 공항은 혼잡한 상황이다. 대만에서 파견된 소방팀은 이륙을 기다리며 몇 시간가량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일 정도였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도 구조 작업에 난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8일 가지안테프의 최저 기온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진다. 튀르키예 기상청은 오는 14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매서운 추위 속에 생존자들의 얼굴에는 절망감이 드리웠다. 가지안테프의 10층 건물 잔해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알프테킨 탈란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너무 나빠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해도 추위와 저체온증 때문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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