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넓게 쓰는 비밀, 2030은 진작에 알았다…"이곳에 짐 맡겨요"
1인 가구 증가세에 따라 개인 창고 서비스인 '셀프스토리지(Self Storage)'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셀프스토리지는 저장 공간을 임대해 물건을 보관하고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기존 대규모 물류창고와 달리 도심 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단기간(월 단위 등) 계약이 가능해 임대 기간과 가격 면에서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글로벌리서치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셀프스토리지 시장은 오는 2026년 640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삶의 일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미국의 경우 연간 약 40조원, 일본은 연간 약 64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된다.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보관문의, 배송신청, 보관소 입출입, 온습도 관리, 집 앞 배송까지의 일련의 보관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남성훈 아이엠박스코리아 대표는 "짐을 맡겼던 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함이 바로 배송"이라며 "이용자가 카카오톡으로 상담받으면 짐 포장에서부터 배송, 보관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해 드린다"고 했다.
남 대표는 "직접 배송까지 하는 셀프스토리지 업체는 아직 없다. 아이엠박스는 이를 기반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가까운 곳에 편하게 짐을 맡기고 손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계절 옷이나 히터 같은 계절 가전을 보관하곤 한다. 또는 이사 날짜가 맞지 않는 분들이 주요 이사짐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기념품 혹은 레저·캠핑용품, 연예인 굿즈 등 다양한 개인물품을 자신만의 공간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약 80%는 1인 가구이며 20~30대의 비중이 높다. 현재까지 1000여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가운데 지난해 중순 이후부터 신규 유입되는 이용자 규모가 가팔라지고 있고, 서비스 재연장률도 90% 이상에 달한다고 남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잠깐 맡겨보자'는 생각에서 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런데 막상 짐이 줄어드니 집이 넓어지고 결과적으로 삶이 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짐을 바꿔가며 보관 기간을 계속 연장하게 된다"고 했다.
최근에는 건물 임대인들이 셀프스토리지 구축을 위한 초기 시설 비용을 지불하면, 보관 서비스 이용자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임대인과 나눠 장기간 수익을 보장하는 '아이엠박스 프랜차이즈'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프랜차이즈는 공실로 고민인 임대인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을, 개인물품을 맡기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보관 공간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프랜차이즈 3호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50개 지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 대표는 "도심에 있는 상가 건물 중에도 공실로 방치된 공간들이 많다. 건물주들도 상당히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아이엠박스가 입주하면 공실률을 낮추면서 기존 임대 수익과 비교해 약 15% 수준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5년 계약 기준 임대료가 2억4000만원에서 최대 3억5000만원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 임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짐을 보관·픽업하려는 이용자들로 건물 유입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셀프스토리지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라며 "지금도 원활하게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추후에는 플랫폼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짐을 맡기고 찾을 수 있도록 기술력을 종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게 원격으로 물 흐르듯이 자동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것이 완성되면 지점이 몇백 개가 된다고 해도 무리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치되거나 이용되지 않는 공실은 결국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과 도시 기반 시설의 융합을 통해 도심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 아이엠박스 플랫폼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짐을 맡기고 찾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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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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