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조규성-주민규 '스트라이커 삼국지', 대표팀 원톱 싸움 재점화[초점]

김성수 기자 2023. 2. 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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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현재 한국 축구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들이 K리그로 모였다. 말 그대로 '스트라이커 삼국지'다.

FC서울은 지난 5일 공식 SNS에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의 임대 영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축구 선수의 이적 소식을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서울이 황의조를 임대하는 기간은 오는 6월30일 까지다.

이로써 스코틀랜드 셀틱의 오현규 정도를 제외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차기 주전 스트라이커 유력 후보들이 모두 K리그에 모이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나 한국 축구의 사령탑 자리가 공석인 현재, 황의조-조규성-주민규의 뜨거운 경쟁이 당장 K리그에서부터 펼쳐질 전망이다.

황의조. ⓒKFA

▶화려했던 '옛 명성' 되찾으려는 황의조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호 출범 이후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직전까지 '벤투호 최다골'의 주인공은 황의조(38경기 15골)였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부동의 원톱 주전을 굳건히 지켰던 황의조는 소속팀인 프랑스 리그앙의 보르도에서도 빛났다. 그는 보르도서 3시즌 통산 29골을 넣으며 박주영(25골)이 가지고 있던 리그앙 아시아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황의조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보르도는 2021~2022시즌 리그앙에서 '강등 엔딩'을 맞이했다. 이에 황의조는 보르도를 떠나 그리스 최강팀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지만 이곳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진다. 좀처럼 몸을 끌어올리지 못하다 2군으로 강등됐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왔던 황의조는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도 팀 이적 후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마지막 골이 6월 A매치 이집트전이었을 정도로 골감각이 떨어져 있었던 그였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황의조를 선발 원톱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전반 34분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문전에서의 절호의 기회를 허공으로 띄워보내면서 스트라이커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고 이후 펼쳐진 한국의 3경기에서 조규성에게 주전 원톱 자리를 헌납했다. 이윽고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멀티골을 폭발한 조규성에게 자신이 누렸을 수도 있는 모든 영광을 넘긴 황의조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임대생 신분으로 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이제 전북 현대 소속의 조규성과 같은 K리그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그는 올 시즌 K리그에서의 활약을 통해 유럽 무대에 복귀하는 것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되찾는 것까지 노리고 있다.

조규성. ⓒKFA

▶'두 마리 토끼' 위해 득점왕급 활약 '또' 필요한 조규성

2021년 군 복무를 위해 들어간 김천 상무에서 피지컬과 연계 플레이 강화에 성공한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첫 A대표팀 승선을 이룬다. 황의조의 백업으로 꾸준히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규성은 이듬해인 2022년 K리그1 득점왕(31경기 17골)까지 차지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이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도 발탁된 조규성은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부진했던 황의조를 대신해 가나와의 2차전 선발 원톱으로 출격했다. 그는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멀티골'을 폭발하며 순식간에 국민 영웅으로 발돋움했다. 월드컵 종료 후 광고, 방송 등 수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벼락 스타'의 삶을 누린 조규성이었다.

당연하게도 유럽 구단들의 관심들이 조규성에게 향했고 실제로 이적 제의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규성은 유럽 축구의 겨울 이적시장이 닫히는 시점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그가 유럽에 진출하려면 최소 다음 여름 이적시장까지 K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약 6개월의 시간 동안 어떤 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다. 2023시즌 K리그 모든 팀들이 '우승 후보' 전북의 원톱인 조규성을 강하게 견제할 가능성이 높고 부상이나 부진이 찾아올 수도 있다. 여기에 '월드컵 멀티골'과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이라는 조규성의 따끈따끈한 타이틀은 힘을 잃게 되고 여름 시점에서의 조규성의 폼이 그를 바라보는 잣대가 된다. 결국 조규성이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와 유럽 진출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또 한 번의 '득점왕급 활약'이 필요하다.

주민규. ⓒ프로축구연맹

▶새로 짜여진 판에서 '국대 승선'하려는 주민규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지만 A매치 경력은 전무하다. 바로 주민규의 얘기다. 주민규는 심지어 K리그1 득점왕(22골)을 차지한 2021년에도, 17골로 2시즌 연속 K리그1 최다 득점자에 오른 2022년에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일절 받지 못했다. 아무리 리그에서 뜨거워도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주민규를 철저히 배제했던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주민규는 이로써 '생애 첫 A대표팀 승선'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됐다.

주민규는 또한 2023시즌을 앞두고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친정팀'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울산이 매년 K리그1 우승을 다투는 팀이며 김영권, 김태환, 조현우 등 국가대표들이 많이 뛰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규의 활약이 이전보다 더욱 많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표팀 새 감독 선임을 담당하는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KFA

아직 대표팀 새 감독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그가 앞으로 어떤 선수를 중용할지 역시 미지수다. 완전히 새로운 판이 짜여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한 2023년은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 한국 축구에 중요한 대회들이 개최되는 해다. 그렇기에 대표팀 주전 원톱 자리의 유력 후보들이자 새 시즌 K리그에서 경쟁을 펼칠 황의조, 조규성, 주민규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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