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출신 알파고 시나씨 "삼풍백화점 1만개 무너진 격"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3. 2. 8. 09:45 수정 2023. 2. 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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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진 올 것은 이미 전문가도 예상했다
내진설계 안 된 건물 많아 피해 더 키워
시리아는 튀르키예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
'비상사태 선포' 늦은 건 실수…여론도 악화
주변국, 구조대원 급파…적극적으로 돕는 중
악천후 날씨…'저체온증'으로 희생자 늘 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알파고 시나씨 (튀르키예 출신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 지진이 발생한 게 그곳 시각으로 6일 새벽 4시 경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6일 오전 10시경이에요. 그러니까 최초 지진 발생 시각으로부터 지금 한 45시간 정도가 지난 건데 발견된 사망자는 7800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실종자 수를 짐작조차 어렵기 때문에 지금 사망자 집계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7.8의 강진 후에 7.5의 강진이 또 왔죠. 이거는 여진이 아니고 단독으로 두 번의 강진이 발생한 거예요. 그 후로도 여진은 100여 차례 넘게 왔습니다. 어느 정도 파괴력이냐면 히로시마 원자폭탄 3만 배의 파괴력이고요. 지구 반대편 그린란드에서까지 이 지진파가 감지됐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장 상황은 어떨지 한 분을 연결해 볼 텐데요. 이분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거주하는 분인데 진앙지로부터 한 200km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해요. 그게 서울을 진앙이라고 했을 때 강원도, 충청도 그 정도에 살고 계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도 지금 처참한 폐허 상황이라고 합니다. 튀르키예 출신의 방송인이죠. 알파고 시나씨 씨를 연결해서 이모저모 더 짚어보겠습니다. 알파고 시나씨 씨 안녕하세요. 나와 계십니까?

◆ 알파고 시나씨>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도를 보니까 이 튀르키예라는 국가의 땅 밑에는 무려 네 개의 지각판이 맞물려 있더라고요?

◆ 알파고 시나씨> 맞아요.

◇ 김현정> 저희가 지금 지도를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런 식의 커다란 판. 튀르키예 밑에는 주로 아나톨리아판이라는 게 있는데 그 옆으로 보세요.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 이렇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이곳은 그 지점은 아나톨리아판과 아라비아판이 마주치는 곳. 여기서도 꽤 강진이 있었을 법한데 그동안은 그렇게 큰 지진은 여기서는 없었다면서요?

◆ 알파고 시나씨> 사실은 조금 더 지금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부터 조금 더 북쪽에서 엘리잠에서 그동안 좀 약간 지진들이 있었는데 지금 이번에 지진이 일어났던 데에서는 지질학자들이 몇 년 전부터는 말하기 시작했었어요. 원래 여기서 대규모 지진이 역사적인 기록들이 다 나와 있는데 500년에 한 번 나왔었고 그때는 너무 심각했었고 그리고 200년 전에도 한 번 나왔었는데 이제 지리학자들이 나올 때가 됐던 거 아니야? 조만간 여기서도 너무 큰 지진이 나올 것 같은데라는 말 하고 있었어요.
 


◇ 김현정> 이 지점, 이 아나톨리아판과 시리아판이 만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는 200년 동안은 큰 지진이 없었는데 이제 에너지가 응축돼서 한번 큰 게 올 것 같다는 경고들은 보니까 지난해에도 있었더라고요. 전문가들의.

◆ 알파고 시나씨> 그렇죠. 왜냐하면 2년 전에도 이번에 지진이 일어났던 지역으로부터 한 200킬로미터 북쪽에서 일어났었어요. 그걸 보고 사람들이 조만간 주변에서 큰 거 터지겠다.

◇ 김현정> 그랬군요. 그랬군요. 그런데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저렇게 판이 마주치고 있는데 200년 동안 큰 지진이 없었다는 건 200년 동안 에너지가 응축됐다는 얘기거든요. 그게 이번에 터진 거니까 도대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이었을지 그래서 더 컸다는 걸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알파고 씨, 이 지진이 발생한 지역, 그 주변 지역들은 튀르키예에서는 어떤 곳인가요?

◆ 알파고 시나씨> 지금 그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에 중심에 있는 가지안테프가 있거든요. 가지안테프은 인구가 200만 명이고 튀르키예 남부에는 제조업 도시이자 튀르키예를 아랍 세계랑 연결시켜주는 도시예요. 왜냐하면 시리아 내전이 터질 때 제일 많은 시리아 난민이 그 도시에도 있기도 하고 그리고 시리아 내전 이전에도 인구 비율로 봤을 때는 아랍인 인구가 조금 높았던 도시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 알파고 시나씨> 보시면 국경에 있잖아요.

◇ 김현정> 우리나라로 치자면 어느 정도 규모, 어떤 도시 이렇게 좀 떠오르는 게 있으세요. 남부에 있는 울산이나 아니면 창원시처럼 생각하시면 돼요?

◇ 김현정> 울산이나 창원시 같은 제조업 기반의.
 

연합뉴스.


◆ 알파고 시나씨> 왜냐하면 튀르키예는 동남부가 좀 약간 발전을 못 했거든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게 사는데 가지안테프는 그나마 간 경제 성장을 했고 나름 좀 약간 부가 있는 도시였어요.

◇ 김현정> 제조업 기반으로 그래도 나름대로 부가 있는 한 규모로 치자면 울산, 창원, 이 정도. 그런데 건물들이 보니까 저렇게 와르르 와르르 무너진 걸 보면 내진 설계는 안 된 건가요?

◆ 알파고 시나씨> 그것도 한국에 90년대 초기에는 삼풍백화점 사태가 있었잖아요. 경제 성장을 너무 빠르게 하다 보니까 좀 내진 설치를 좀 대충하는 그것이 삼풍백화점 하나 아니고 거의 1만 개 생각하시면 돼요. 왜냐하면 2천년대 이후로부터 너무 빠르게 성장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비교적으로 내진 설치를 덜 신경 썼다는 거예요. 더더욱 동남부 지역에서는 지진이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편은 아니거든요. 이제 내진 설치를 사람들이 그나마 좀 약간 서부에 있는 경제 성장을 했던 도시들 위주로 더 많이 이렇게 신경 쓰고 동부에는 어차피 지진이 일어나자봤자, 크게 일어나지 않으니까 이런 식으로 방심하는 것도 좀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지금 예를 들면 하타이라는 도시는 거의 없어졌어요. 튀르키예에서 또 다른 너무나 큰 도시인데 3대 종교와 만나는 도시거든요. 그 가지안테프 옆에 있는 또 다른 대도시에요. 그 안텝도. 또 아타이라는 그런 항구도 있는 도시인데 지금 거기 구시가지가 거의 없어졌어요.

◇ 김현정> 그냥 없어졌어요. 아무것도 눈에 보이는 게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된 상황. 이쪽은 한국 관광객이나 한국 관광객들은 많이 안 가는 곳인가요? 교민들도 많이 안 살고?

◆ 알파고 시나씨> 예전에도 쿠르드 문제라든가 아니면 시리아 내전 문제 때문에 한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웬만한 관광객은 앙카라의 동쪽으로 안 가더라고요. 항상 특히 서부 지역에서 돌아다니니까 그래서 지금 안전합니다.

◇ 김현정> 수도 앙카라가 서쪽이거든요. 이게 반대쪽이거든요. 그쪽 위주로 관광객들은 다니는?

◆ 알파고 시나씨> 동쪽으로 안 넘어가요.

◇ 김현정> 동쪽으로 안 넘어가요.

◆ 알파고 시나씨> 주로 튀르키예 서쪽에서 돌아다녀요, 관광객이.
 

튀르키예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 트위터 캡처


◇ 김현정> 우리 관광객 한 명이 이쪽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라는 어제 발표가 있었는데 그 관광객은 연락이 닿았답니다. 가족과 연락이 닿아서 지금 우리 교민이나 우리 관광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이렇게 알려졌고요. 시리아와 국경을 맞닿고 있는데 다시 지도 한번 보여주십시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시리아는 미수교국인데다가 또 거기가 내전 상태여서 지금 상황 파악도 안 돼요, 우리가. 이쪽도 심각할 것 같습니다.

◆ 알파고 시나씨> 그거는 더더욱 심각한 건 뭐냐 하면 지금 시리아 안에서 지진의 피해를 보는 지역은 무장단체들, 반정부 세력하고 그리고 중앙정부, 시리아 중앙정부란 쟁탈전을 벌이는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어디를 누가 관리하고 있는지는 거의 매일매일 업데이트를 해야 되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알파고 시나씨> 그래서 지금은 유엔 거기 지금 도와주려고 하는데 예를 들면 한국으로 따지면 창원에 도움을 하려고 하면 중앙정부에다가 얘기를 해야 되고 아니면 옆에 있는 예를 들면 남해에다가 도와주려고 하면 그러면 튀르키예한테 얘기해야 되는 이런 상황이에요.

◇ 김현정> 어디다가 얘기를 해서 우리가 거기 가 가지고 도와줄 수 있나 조차 파악이 안 되는.

◆ 알파고 시나씨> 그렇죠.

◇ 김현정> 게다가 그 시리아의 그 지역이 그 진앙지 근처 지역들은 난민촌이 그렇게 많다면서요?

◆ 알파고 시나씨> 솔직히 말하자면 그나마 난민촌은 안전해요. 왜냐하면 난민촌에 있는 집들이 약간 빠르게 조립했다가 분해시킬 수 있는 집으로 됐기 때문에 거기 무너져봤자 무겁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안 죽어요. 오히려 그 건물들이 10년 동안 내전을 당하면서 중앙정부 와서 한 번 포격을 했다가 다음에 무장단체들이 와서 한번 포격을 했다가 이미 건물들이 힘이 빠진 상황이었어요. 지금 그 건물들 다 무너진 거예요.

◇ 김현정> 지금 시리아는 더 상황이 터키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는 상황이라 그런 말씀이신데.

◆ 알파고 시나씨> 예, 맞아요.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의 지진 피해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5살 여자 어린이를 구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언론 계속 보고 계시죠. 튀르키예 쪽의 언론도 아마 알파고 시나씨 씨는?

◆ 알파고 시나씨> 튀르키예 쪽 언론은 제대로 지금 보도를 하지 않고요. 왜냐하면 정부가 큰 실수를 했어요. 사태가 일어나자마자 비상사태를 선포를 했었어야 했는데 정치적으로 약간 두려워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유를 애초부터는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순간부터는 각 지역에 있는 권한이 주지사하고 시장으로부터 군인한테 넘어가거든요.
처음에는 비상사태를 선포 안 했기 때문에 사람들 많이 죽었어요. 35시간 만에 비상사태도 선포됐는데 지금 지방에 있는 부대에 있는 군인들을 바로 이렇게 지진이 일어나는 데로 출동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뭐야, 그러면 비상사태를 미리 선포를 했어야지 그동안에 죽었던 사람들은 책임을 누가 질 거냐. 그러다 보니까 국내 언론이 지금 튀르키예 국내 언론이 현재 지진 상황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고요. 오히려 외신의 튀르키예어판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BBC, 튀르키예어판, 터키어판 그쪽들이 더 정확한 보도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이해가 됐어요. 그러니까 지금 45시간이 지나가고 있는데 35시간 지날 때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국민 여론이 튀르키예 국민 여론이 좋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언론 통제가 더 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정리하면 되는 거죠.

◆ 알파고 시나씨> 맞아요.

◇ 김현정> 지금 튀르키예와 시리아 주변국들. 주변국들과의 관계 이런 것에도 이번 지진이 영향을 줄까요.

◆ 알파고 시나씨> 그건 오히려 좀 약간 좋은 영향일 거예요. 왜냐하면 튀르키예는 최근에 와서 그리스하고 이스라엘이랑 사이가 좀 약간 그렇거든요.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지금 이 둘 국가도 바로 도와주겠다고 하고 지금 구조원들 다 출동시켰거든요.

◇ 김현정> 오히려 돕고 이러면서 관계적으로 외교적인 관계는 더 개선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알파고 시나씨> 그렇죠. 그렇죠.
 

튀르키예에서 악천후 속 부상자를 돕고 있는 구조대원들. 연합뉴스


◇ 김현정> 지금 이런 질문 들어왔습니다. 거기도 겨울이라고 하던데 한국 날씨랑 비교해서 거기에 지금 날씨는 어떤 상황이에요.

◆ 알파고 시나씨> 날씨가 너무 안 좋고요. 저는 냉정하게 얘기를 하자면 이 무너진 건물 밑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저는 이미 희망을 버린 상황이고 저는 지금 희망이 끊겨지고 있는 사람들 누구냐 하면 간신히 살아남았어요. 밖에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날씨 때문에 지금 죽을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이미 지금 기사 하나 나왔어요. 여성 한 명이 살아남았는데 자기 자식이랑 자식이 날씨 때문에 죽었대요.

◇ 김현정> 꺼내졌는데, 구조됐는데 너무 추운 날씨에서 어디 피할 데도 없고 옷도 얇고 이런 상황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졌군요.

◆ 알파고 시나씨> 예. 지금 약탈이 이미 시작한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미리미리 구조대들이 와서 좀 약간 텐트들 치고 관리를 했어야 되는데 관리가 안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목숨을 구하려고 그냥 주변에 있는 마트들을 약탈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약탈하고 살아남은 곳들. 너무 마음이 아픈데요. 시나씨 씨 여기까지 일단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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