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닥다리 연애 예능, 고인물 MC부터 바꿔야 [TV와치]

이해정 2023. 2. 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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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연예인 출연자에 프로그램 승패를 올인하기엔 위험성이 있는 만큼 든든한 MC들이 진행 그 이상의 재미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미 연애 예능 순방을 마친 고인물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어 신선한 볼거리가 없다.

이젠 어엿한 거물급 MC가 된 서장훈도 '연애의 참견3', '동상이몽2', '명동사랑방' 등 부부, 연애 예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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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장훈, 한혜진, 주우재

[뉴스엔 이해정 기자]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모르는 남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별한 커플, 이혼한 부부, 이혼 위기인 부부, 한번 다녀온 돌싱들까지 연애 프로에 나올 법한 온갖 남녀는 이미 쏟아져 나온 뒤니 그럴 만도 하다. 문제는 출연자나 콘셉트만 뻔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비연예인 출연자에 프로그램 승패를 올인하기엔 위험성이 있는 만큼 든든한 MC들이 진행 그 이상의 재미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미 연애 예능 순방을 마친 고인물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어 신선한 볼거리가 없다.

'러브캐처' 시즌4 격임에도 조용한 종영을 맞은 '러브캐처 인 발리' MC 주우재는 '연애의 참견3'에 고정 출연 중이며 앞서 '연애직캠', '호구의 연애' 등에 출연해 연애 예능 준전문 MC가 됐다. 하지만 주우재가 프로그램에 걸맞은 변주를 보여줄 정도로 재기 발랄한 예능인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잘 차려입고 나와 선비 콘셉트로 고개를 가로젓는 게 주우재의 특기이자 전부. 트렌디하고 입담 좋은 모델로 연애 프로에 앉히기에 세련된 캐릭터는 맞지만, 구색만 맞춰서는 MC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

주우재에 앞서 모델 출신 방송인으로 기반을 닦은 한혜진도 '연애의 참견3' 동반 출연 중이고 최근 첫 방송된 '결혼 말고 동거' 고정 MC이기도 하다. 동거에 대한 의지까지 드러내며 어떻게든 화제성 올리기에 애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1%대 시청률만 맴돌고 있다.

주우재보다 예능과 연애 모두에서 연륜이 느껴지는 한혜진의 멘트는 누구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공개 연애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인 만큼 때로는 사랑에 빠진 소녀 같기도, 때로는 뼈 때리는 일침을 가하는 인생 선배로 변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활약조차 '로맨스 패키지', '썸바디2', '하트시그널3', '리더의 연애' 등 너무 많이 노출돼 약발이 예전만 하지 않다.

이젠 어엿한 거물급 MC가 된 서장훈도 '연애의 참견3', '동상이몽2', '명동사랑방' 등 부부, 연애 예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느글거리는 핑크빛 무드 사이 스며드는 돌싱 서장훈의 촌철살인 조언은 과하게 산통을 깨지만 않으면 '단짠단짠'의 매력을 주는 게 사실. 하지만 연애 프로 MC로서 합격점을 줄 수 있느냐 하면 의문이다.

서장훈의 예능 포지션은 수 년째 '팩트 폭력'에 갇혀있고, 선수 시절과는 달리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보기 힘들다. 시크한 서장훈의 연애 조언은 유익하지만 더 이상 흥미롭진 않다. '연애의 참견3' 서장훈과 '명동사랑방' 서장훈을 섞어 비교해 보면 어느 프로그램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혼 예능의 시초였던 '우리 이혼했어요'처럼 신선하든가 '솔로지옥' 프리지아처럼 핫한 출연자를 발굴하든가, 그도 아니라면 믿을 만한 MC를 데려오든가. 지금 연애 예능에 주어진 동아줄은 딱 세 개뿐이다.

앞선 두 개는 이미 끊어먹은 지 오래인 듯하니 이제는 MC 후광효과에라도 전력을 걸어봐야 할 때이다. 틀면 나오는 예능인을 굳이 연애 프로 패널로까지 앉히는 악수는 그만 거둬주길 바란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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