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호소 “난 정신병자 아닌 우울증 환자, 조롱거리 아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권민아는 7일 자신의 SNS에 “학폭, 폭행, 강간상해, 협박, 사기, 보이스피싱, 살해, 스토킹, 가스라이팅, 폭력.. 너무 많다. 상대방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받게 되는 일들은 증거나 증인이 있다면 혹은 피해자가 두 명 이상이라면 실명과 얼굴 다 깠으면 좋겠다.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얼굴 똑바로 못 들게. 착한 척 좋은 사람인 척 못살아가게. 언젠가 이런 날이 올까?”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우울감과 우울증은 정말 많이 다르다. 우울증은 사회생활에도 영향이 많이 가서 하기가 힘들 정도다. 우울증을 벗어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재발 또한 너무 쉽기에 겁난다. 원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참 잘살고 있으니 얼마나 밉겠나, 그 사람들한테만큼은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한없이 모자랐다. 폭력 한번 못 해봤으니 그리고 앞으로도 못할 것이고 안 할 것이다. 그들은 똑똑해서 증거를 남길 테니까”라고 얘기했다.
이어 “10대 때나 20대 때나 아무에게도 말을 못 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다. 쪽팔리는 것도 있었고, 보복도 두려웠고, 계속해서 봐야 할 사람들이었고, 엄마의 걱정이 가슴 찢어지고, 내가 노력하면 변하지 않을까 라는 희망도 있었고, 무엇보다 처벌 자체가 없었고, 그 순간 증거 모은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고, 등등 너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즘은 용기가 많은 친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더 당당하게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기 탓하지 말고 얘기하고 신고했으면 좋겠다. 사실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바라는 건 딱 하나뿐이다.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가식적인 형식적인 말 말고 누가 시켜서 하는 말 말고.. 누구든 실수는 할 수 있으니까 철없는 시기가 있을 수 있고 샘이 나거나 그럴 수 있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 용서되니까. 사과 한마디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나 보더라”라며 최근 발생한 여러 사건을 언급, 촉법소년을 폐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민아는 “형벌 보면 놀랄 때가 많다. 그걸 떠나 사람한테 상처를 너무 많이 받다 보니 이젠 정말 무섭다. 괜한 상상까지 든다. 그만 상처받고 싶다. 10대도, 20대도 내 인생은 쓰레기와도 같았다. 20대 때는 극단적 선택을 수차례 했었고 생을 마감하고 싶었다. 살아났을 땐 제발 30대가 되고 싶더라. 30대는 좀 무탈할까 싶어서. 근데 아직 잘 모르겠다. 매일 일기에 이루고 싶은 걸 상상하면서 적는다. 언젠간 이뤄지겠지 하면서 그리고 내가 뭘 잘 못 했을까 하면서”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나보고 정신병자라고 부르지만 나는 정신 질환이 있는 우울증 환자인 거다. 정말 암 같은 존재다. 조롱거리가 될만한 병이 아니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약하든 심각하든 공감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들어주고 곁에만 있어 줘라. 그게 가장 큰 위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난 늘 나한테 원인을 찾았고, 주변인들도 나한테 손가락질하며 뭔가 문제일까? 했지만 괴롭힘에는 딱히 원인 없다. 사기에도 딱히 원인 없다. 하고 싶은 거면 하는 거다. 절대 피해자 탓 아니다. 당하는 사람을 보고 저 새끼 저거 존나 속 좁네, X신이네, 멍청하네, 이딴 소리는 하지 말자. 절박할 때에는 그 어떤 소리에도 희망이 생기는 법이다. 본인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피해자들이”라고 맺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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