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도 불구하고" 한국 찾는 일본인 관광객 급증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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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해 일본인의 해외 여행 부담이 늘어났지만,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3만9273명으로, 이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은 8만4175명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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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작년 12월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 8만4175명으로 1위
"무비자 입국 및 항공편 증편 영향…K컬처 찾는 젊은층 일본인 다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해 일본인의 해외 여행 부담이 늘어났지만,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3만9273명으로, 이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은 8만4175명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8259%나 늘어난 수치다.
미국인 관광객은 6만3352명이 찾아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 등으로 전년보다 13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년간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 수도 29만867명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22만7358명)를 앞질렀다.
일본인 관광객이 방한 관광객 1위를 차지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인들의 해외 방문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 당 956원 수준이다.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는 무비자 입국 시행과 항공편 증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여행 업계는 아직 일본인 여행객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바운드 여행업계에서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10% 정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지만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대부분은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젊은층"이라며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중장년층까지 여행수요가 회복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젊은 세대가 한국을 찾는 이유에 대해 "한류나 K-팝 등의 인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일본의 대형 여행사 HIS의 조사에서도 한국을 찾는 일본인 여행객의 40%는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의 젊은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HIS가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연말연시 인기 해외 여행지’ 조사에서도 서울이 인기 여행지 1위를, 하와이가 2위를 차지했다.
HIS는 일본에서 항공권 유류세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인 하와이 순위가 하락하고, 무비자 입국 재개 및 항공편 증편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인기 영향도 일본인 관광객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들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4명 중 1명은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무비자 관광을 허용한데다 세계적인 고물가 속에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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