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몇개만 사도 VIP?" 백화점 '진입장벽 높이기' 안간힘

이혜원 기자 2023. 2. 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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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이 낮은 등급의 VIP 회원 혜택을 축소하고, 등급 커트라인(산정 금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VIP 진입장벽 높이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새해부터 적용되는 VIP 등급 산정 금액이 에비뉴엘 퍼플은 연 4000만원에서 연 5000만원으로, 오렌지는 연 1800만원에서 연 2000만원으로, 그린은 연 400만원에서 연 1000만원 이상으로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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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신세계百, VIP 등급 관계없이 문화센터 5% 할인 일괄 적용
롯데百, 최하위 VIP 등급에 제공해온 발렛 서비스 중단
"VIP 위한 재원은 한정, 진입장벽 낮아져 차별화 어려움"

(제공 = 신세계) 2023.01.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백화점들이 낮은 등급의 VIP 회원 혜택을 축소하고, 등급 커트라인(산정 금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VIP 진입장벽 높이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초고가 명품의 판매 증가로 VIP 회원이 급격히 늘어나자 회원 관리와 차별화 고급 이미지 유지를 위해 내놓은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VIP 등급별로 차등 적용하던 신세계 봄학기 아카데미(문화센터) 할인 혜택을 등급에 관계없이 일괄 5%로 고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세계는 VIP 등급에 따라 아카데미 할인폭을 차등 적용해왔다. 분기마다 1개 강좌에 대해 레드(연간 400만원)는 30% 할인, 블랙(연 800만원)·골드(연 2000만원)·플래티넘(연 4000만원)은 50% 할인을 제공했다. 다이아몬드(연 6000만원)와 트리니티(최상위 999명)에는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의 수업에 대해서는 5% 상시 할인을 적용해왔다. 때문에 VIP 입장에서는 30~50% 할인 혜택 또는 무료강좌 혜택이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백화점 업계의 VIP 혜택 축소는 올들어 가시화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장 낮은 레드 등급에 한해 라운지 이용 시 제공하던 무료 음료를 중단했고,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그린(연 400만원) 등급에도 제공하던 발렛서비스를 중단하고 라운지 및 에비뉴엘 전용 주차장의 이용을 금지했다.

VIP 혜택은 줄어들고 있지만, 등급 커트라인은 상향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새해부터 적용되는 VIP 등급 산정 금액이 에비뉴엘 퍼플은 연 4000만원에서 연 5000만원으로, 오렌지는 연 1800만원에서 연 2000만원으로, 그린은 연 400만원에서 연 1000만원 이상으로 상향됐다.

현대백화점은 최상위 등급인 쟈스민 블랙은 연 1억2000만원, 쟈스민 블루는 연 8000만원으로 변경했다. 또 쟈스민과 세이지의 기준도 각각 연 5500만원, 연 30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백화점업계에서는 재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VIP 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명품 브랜드 등의 재화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VIP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은 지점만 전국에 11개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VIP 우수 고객 시스템 운영을 위한 노력이나 재원을 축소한 적은 없다"며 "기존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더 나은 방향을 착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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