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내느라 허리 휜다”…전세 폭락 이후 벌어질 일 [매부리레터]
월세 급등에 주거비 부담 커져
아파트 수익률 높아지자
은퇴자들 “꼬마빌딩보다 낫네”

“요즘 월세가 올라서 상가보다 아파트 월세 수익률이 높은 것 같아요. 은퇴후 투자처로 상가주택을 알아봤는데 ‘똘똘한 아파트’가 나을 것 같네요.”(은퇴자 이모씨)
문제는 월세가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세가는 유례없이 폭락중인데 월세는 오히려 급등하고 있습니다. 고액 월세가 증가하고, 월세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주택가격동향조사 월간아파트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올 1월 105.591로 역대 최대입니다. 경기도도 107.979로 최대입니다. 이 지수는 2016년 데이터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서울 월세지수는 2016년 이래 계속 90대를 유지하다가 20년 9월부터 상승을 시작해 상승세가 연속적으로 이어져 지난 1월 105.591을 기록했습니다.

”금리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매매 수요가 전·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
그동안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저리의 전세대출을 받는것이 더 이익이었습니다. 전월세전환율은 낮은 곳은 3%, 높은 곳이 5%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전세대출 금리가 5%가 넘고 높은곳은 7%에 달하는 곳도 있다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월세로 옮기는 것입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비율입니다. 전월세전환율이 4%인 경우 전세금 1억원을 월세로 돌리면 연간 400만원, 월세로는 33만3333원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월세 수요가 늘다보니 월세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다보니 “전세대출 피해서 월세 왔는데 돈 드는 것은 큰 차이가 안난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수원 망포 대장 아파트 힐스테이트 영통은 전용84㎡는 전세가가 떨어져 전세 4억7000만원 선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최근 보증금 5000만원에 190만원 월세가 거래됐습니다. 전월세전환율을 계산해보면, 5.4%입니다. 전세대출을 받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월세 100만원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제는 주거비로 월세 100만원 아파트가 흔합니다. 2022년 서울 월세 100만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3만3116건으로 전년(3만822건) 대비 2294건 증가했습니다. 전세 보증금 2억5000만원짜리 아파트가 전월세전환율 5%를 적용하면 월세 100만원(보증금 3000만원)입니다.
서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 전세가는 11억~13억원입니다. 이곳은 올해 월세 420만원(보증금 1억원)에 실거래 됐습니다. 전월세전환율은 4.2%입니다.
은퇴후 수익형 자산으로 꼬마빌딩이나 상가를 알아보던 이모씨는 “월세가 500만원이나 나오면 꼬마빌딩을 살 필요 없는 것 같다”며 최근 강남아파트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그동안 월세를 받을 수 잇는 부동산은 꼬마빌딩, 원룸주택, 상가주택이었다. 수익률이 높아서 은퇴자들은 비아파트 주거용 부동산을 선호했지만 요즘은 아파트를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 위원은 저서 ‘박원갑 박사의 부동산 트렌드 수업’에서 “공실걱정에 세입자 관리가 스트레스인데 고액 월세는 여유 층이 고액 월세에 거주해서 연체 걱정이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익형 부동산과 월세 시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매부리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부리레터를 검색하면 구독가능합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이준석 “지방선거 직후 尹 뜻밖의 발언…그때 틀어졌죠” - 매일경제
- “이젠 이자 낼 돈도 없다”…경매로 내몰리는 ‘영끌 아파트’ - 매일경제
- 승무원이 밝힌 기내에서 사라지는 ‘의외의 물건’ 1위 - 매일경제
- “내 딸 출산하다 장애 얻었는데 사위 이혼 요구”…친정엄마의 절규 - 매일경제
- [단독] 이준석 “당대표 누가되든 4월 용산 보선 지면 내년 총선 끝” - 매일경제
- 손잡이 안 잡더니 ‘쿵’…“버스기사에 1600만원 물어내라네요” - 매일경제
- 샤넬 재킷에 청바지, Z플립…아들 졸업식서 포착된 ‘엄마 이부진’ - 매일경제
- “이럴 때 안사면 바보”...주식 초고수들 흥분하게 한 호재 - 매일경제
- “3% 이자 받아서 뭐해, 좀 크게 먹자”…여기에 한달 39조 몰려 - 매일경제
- 안현수, 도덕성 논란 반박 “체육 연금 전액 기부” (공식입장 전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