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급증에 남들 안 가는 ‘틈새 시장’ 노리는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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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여행객 수요가 크게 늘자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단했던 일본 소도시행 노선이나 지방 공항발 동남아행 항공편 재운항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C들은 '틈새 여객'을 사로잡기 위해 중단된 노선의 재운항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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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여행객 수요가 크게 늘자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단했던 일본 소도시행 노선이나 지방 공항발 동남아행 항공편 재운항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C의 강점인 중·단거리 노선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일부 항공사들은 다른 업체가 취항하지 않는 ‘마이너 노선’ 수요도 노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본 소도시인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노선을 오는 3월 26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코로나19로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한 지 3년여만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제주항공은 마쓰야마 노선을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11월에 신규 취항했는데, 2020년까지 평균 여객수는 도쿄의 25% 수준이다. 2018년에는 운항 386편·여객 6만4367명, 2019년에는 376편·5만7854명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3월에 운항을 중단하기 전까지 운항 60편, 여객 7125명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 청주~다낭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지방 노선을 확대했다. 청주~다낭 노선은 지난달 11일부터 주 4회 운항했는데, 오는 8일부터는 매일 운항하는 일정으로 늘릴 예정이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2017년까지는 100만명도 안되는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317만명 수준으로 늘어나 25년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LCC들은 ‘틈새 여객’을 사로잡기 위해 중단된 노선의 재운항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기간 LCC들이 보유한 항공기 총 대수는 줄었으나, 업체 수는 늘었다. 2018년 기준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에어인천, 에어서울로 총 7개였으나, 현재는 이스타항공이 빠지고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3개사가 늘어나 총 9개다. 과거보다 경쟁이 치열해져 새로운 노선을 발굴해 고객을 잡겠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항공사들은 여객수가 가장 많은 인천~나리타·오사카 운항을 먼저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수요가 적은 노선을 연다. 외국 공항 인력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점차 중단했던 노선 재운항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단거리 노선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CC의 주요 시장으로 꼽히지만, 최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들도 가격을 할인하며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LCC는 좌석 수를 늘리고 기내식 등 서비스를 최소화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쓴다. 이 때문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LCC를, 마일리지 이용객이나 사업 목적으로 해외를 찾는 소비자들은 대형 항공사를 주로 이용한다. 한 LCC 관계자는 “중·단거리 노선에서 LCC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FSC들도 노선을 줄이지는 않아 고객 확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장거리를 뛸 대형 항공기를 들여왔지만, 여전히 주력 상품은 일본·동남아 등으로 떠나는 일반 관광객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주요 LCC의 국제선 여객 수는 72만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형 항공사(65만명)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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