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치솟는 식품·외식 물가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김동현 기자 2023. 2.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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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치솟는 식품·외식물가로 스태크플레이션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서 가격은 올렸는데 매출은 가격 인상 전보다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내 식품기업들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인해 국내 사업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소비가 더욱 줄어들면 올해부터 보릿고개가 올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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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식품·외식물가 상승에 소비를 줄이는 소비패턴 본격화
외식업계 "지역상권 외식 소비 줄어 어려운 상황" 토로
식품업계 "국내사업 실적 걱정 높아"…보릿고개 우려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식당 가격표 수정돼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 평균 가격 상승률은 10%로 그 중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자장면으로 13.8% 상승했다. 이어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이 1만6천983원에서 1만9천31원으로 12.0%, 김밥이 2천769원에서 3천100원으로 11.9% 올랐다. 2023.01.04. ks@newsis.com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연초부터 치솟는 식품·외식물가로 스태크플레이션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서 가격은 올렸는데 매출은 가격 인상 전보다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소비자들의 경우 외식 소비를 먼저 줄일 가능성이 높다. 치솟은 외식값을 고려해 가족단위 외식도 줄이는 소비 패턴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가정내 식품 소비도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2020년 대비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등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100)로 1년 전보다 5.2% 오르며 9개월 연속 5%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물가는 10.3%, 외식 7.7% 등으로 올랐다.

외식 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삼겹살·김밥·자장면·냉면 등 서울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5~14%의 상승했다.

1월 서울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6569원,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9031원, 김밥은 3100원, 삼계탕 1만6000원, 칼국수 8615원, 비빔밥 1만원, 냉면 1만692원, 김치찌개 7654원 등으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일부에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외식비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식업계 내부에선 외식 대신 내식을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외식 경기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방역 기준이 완화되면서 외식 소비가 늘고 있지만 상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번화가의 경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식 소비가 활발한데 반해 지역 상권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 상권에 위치한 외식업체들은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번화가의 경우 장사는 잘되지만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인력난으로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식품업계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식품산업 경기현황지수는 전분기대비 7.3 포인트 하락한 8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83.9, 2분기 89.8, 3분기 94.7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4분기에 큰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치솟는 물가 등을 고려해 식품 소비를 줄인 이들이 많았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식품산업 경기현황지수가 하락할 경우 식품기업들의 매출도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식품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실적 방어를 위해 제품 가격인상에 나섰는데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어들면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부담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내 식품기업들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인해 국내 사업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소비가 더욱 줄어들면 올해부터 보릿고개가 올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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