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도덕성 논란 반박 “체육 연금 전액 기부” (공식입장 전문)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입력 2023. 2. 8. 08:54 수정 2023. 2. 8. 0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계올림픽 챔피언 안현수(37)가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에 귀화할 당시 도덕성 논란을 12년 만에 해명했다.

안현수는 "이중국적으로 귀화를 추진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시민권 취득은 그럴 수 없음을 알았지만,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 일시금으로 정산한 연금 또한 모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계올림픽 챔피언 안현수(37)가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에 귀화할 당시 도덕성 논란을 12년 만에 해명했다.

안현수는 올림픽 금메달 6개에 빛나는 남자쇼트트랙 GOAT(Greatest Of All Time)다. 2019-20시즌 은퇴 후 2022 베이징올림픽까지는 중국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올해 1월에는 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쇼트트랙 코치 공개채용에 지원했지만, 최종 후보도 들지 못했다. 과거 행적을 근거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이 공개적인 반대 성명을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안현수가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으로 참가한 2016-17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4차 월드컵 남자 계주 준결선 직후 모습.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안현수는 러시아 시민권을 받은 후에야 이중국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국적 포기를 변명해왔다. 그러나 귀화 직전 한국인으로서 남은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일시금으로 받아 갔다”며 지적했다.

안현수는 “이중국적으로 귀화를 추진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시민권 취득은 그럴 수 없음을 알았지만,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 일시금으로 정산한 연금 또한 모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이하 7일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빅토르 안 <안현수>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답변드리지 못한 이유입니다.

저는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입니다.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고> 지금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에 관하여 그 과정을 조금의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하였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을 뵈어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중 <귀화 제안>을 하시면서 러시아 팀에 있는 <러시아, 호주 이중국적자> 타티아나 보루돌리나 여자 선수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많은 고민 끝에 좋은 운동 환경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팀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는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님의 진심을 느껴 <7월에 귀화 결정>을 하고 받은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 판단되어 <심장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에게 전액 기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에 러시아 측 기사로 알려지면서 한국 측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습니다.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귀화 후에 언론에 서는 것이 더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한국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