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만져지지 않고 통증도 없는 유방암... 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이 최선 "

이순용 2023. 2. 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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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배수연 교수 "정상 외 다른 소견 시 유방 전문의 진료 권장"
유방 전(全)절제 시 흉터 작은 로봇수술 치료 가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률 중 1위를 차지한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 신규로 발생한 암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고 많은 환자가 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검진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유방암 검진(유방촬영술)을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지정해 시행 중이다. 유방암의 국가 암 검진 결과 통보서는 정상, 양성 질환, 유방암 의심, 판정 보류로 결과가 나온다. 정상 외 다른 소견 즉 양성 질환, 판정 유보, 유방암 의심이 나왔다면 유방 전문의 찾아 진료받을 것을 권장한다.

◇ 서양과 달리 40대 비율 높아

판정 유보나 보류라고 해서 다 유방암은 아니다. 양성 소견 역시 병변은 있지만 악성이 아니기 때문에 유방암이 아니다. ‘판정 유보’의 큰 이유로 ‘치밀 유방의 경우 병변 발견이 어려움’, ‘임상 증상이 있으면 추가 검사나 유방 초음파 검사 진료 상담을 권장함’와 같은 내용을 보고 유방암으로 놀라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치밀 유방은 혹이 있어도 잘 발견되지 않고 유방촬영술 즉 유방 엑스레이 검사로 검사가 정확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치밀 유방이 유방암 위험인자 일수는 있지만 이 자체가 질병이라기보다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유방에 석회화가 있다’는 결과도 환자분들이 불안해 하는 결과 중 하나다. 유방 석회화란 유방 내에서 발견되는 칼슘 침착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으며 만져지지 않고 보통 유방촬영술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유방 석회화는 전 연령대에서 발견될 수 있으나 폐경 후, 주로 50대 이상 여성에서 발견되는 빈도가 더 높다. 유방 석회화는 생김새와 크기, 분포에 따라 구분하는데 양성 석회화와 미세석회화 소견이 검진 결과지에서 드물지 않게 나오는 소견이다.

양성 석회화는 일반적으로 유방암과의 관련성이 없는 모양의 석회화다. 미세 석회는 크기가 작은 석회를 의미하는데 미세 석회화가 발견되었다고 전부 유방암인 것은 아니다. 전체 미세 석회의 약 20%가 암과 관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런 미세 석회는 크기가 매우 작고 모양이 다양하며 군집성으로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일단 암의 가능성이 있는 미세 석회가 발견되었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인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가검진은 40세 이후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술을, 한국유방암학회는 40세 이후 1~2년에 임상 진찰과 유방촬영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방암은 서구와 달리 40대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다. 그러므로 40세에는 유방암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리나라 젊은 여성의 많은 비율이 치밀 유방임을 고려한다면 유방초음파 검사를 같이 받을 것을 권장한다.

40세 미만의 여성도 증상에 따라 검사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만져지는 멍울이 있거나 유두의 분비물 (특히 혈성분비물), 피부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시에는 반드시 진료 후 유방 검사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2021년부터 이러한 증상 발생시에는 유방초음파 검사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가능해 환자의 비용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 멍울 있거나 유두 분비물땐 전문의 찾아야

유방암 수술은 크게 유방부분절제술과 유방전절제술로 구분한다. 조기 유방암의 증가와 방사선치료 및 선행화학항암요법의 도움으로 유방을 최소한 절제하고 유방을 보존하는 유방부분절제술의 비중이 높아 약 70% 정도에서 시행되고 있다. 병변의 크기가 큰 국소진행성 유방암이나 다발성 유방암, 영상검사상 병변의 범위가 넓은 유방암의 경우에서는 여전히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때 가능하다면 전절제술과 동시에 재건술을 고려하게 된다.

기존 전절제수술은 환자의 정면에서 봤을 때 환자의 유방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최소 5~10cm의 흉터가 남는다. 젊은 나이에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한 환자들은 수술 후 크게 변형된 유방 모양이나 큰 흉터를 가지고 30~40년을 생활해야 한다. 현재는 유두와 피부는 보존하면서 유방 안쪽에서 암 조직을 제거하는 유두보존 전절제술에 로봇수술이 사용되고 있다.

수술하는 의사의 눈과 손을 로봇이 대신해 즉 작은 절개창으로 의사의 눈과 손이 닿지 않는 곳을 로봇을 이용해 수술한다. 고해상도의 카메라로 수술 부위를 확대하기 때문에 로봇의 손이 길고 가늘기 때문에 작은 절개창으로 깊은 부위까지도 수술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로봇 수술은 흉터 크기를 줄일 수 있고 흉터의 위치도 겨드랑이나 옆구리, 유방밑주름 쪽으로 가릴 수 있다.

암의 병기 중 0기에 해당하는 상피내암이나 건강검진을 통해 1,2기로 비교적 초기에 진단 받았지만 암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인 경우, 또는 암의 전체적인 범위 가 넓어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유방 전절제술이 필요한 경우에 로봇수술이 가능하다. BRCA라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안젤리나 졸리가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유방암 진단 전 예방적으로 양쪽 유방을 전절제 하고 모양을 만들어 주는 재건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런 경우도 로봇수술이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유방암 로봇수술은 다른 로봇 수술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2015년부터 시작되어 장기적인 수술 결과는 없고 초기 단계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진행된 유방암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건강보험 적용 전으로 수술비가 비싸다는 것과 로봇 기구를 준비하고 환자 몸에 연결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해 기존 수술에 비해 30분 ~1시간 정도 수술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배수연 교수는 “유방 자가 검진, 자가 검진이라고 어렵지 않고, 평상시 내 유방의 느낌을 숙지하여 뭔가 유방의 변화가 생겼을 때 이를 알아차리기 위함이라고 생각면 되고, 영상 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꼭 시행하고 유방의 이상 증상 발생시에는 무섭다고 피하거나 바쁘다고 미루지 말고 반드시 유방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배수연 교수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유방암의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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