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 들여 인수했는데…힘 못 쓴 지누스, 올해 반전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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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지누스의 발목을 잡았던 운송비 상승과 주요 고객사의 과잉재고 문제가 해결 수순을 밟으면서다.
지누스 관계자는 "그간 미국 소비시장의 수요 감소로 인해 재고자산이 증가세였으나 올해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5월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를 7747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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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난 등 악재 해소…현대百 "계열사 간 시너지 본격화"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주요 고객사들의 '과잉 재고'까지 겹치며 타격을 입었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며 실적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증가에…지난해 당기순이익 43%↓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596억원으로 3.2%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43.1%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나며 선방했지만 2·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지난해 전체 이익률을 끌어내렸다.
지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184억원으로 1.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5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면서 이익이 줄었다. 지누스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320억원 늘었다.
지누스 관계자는 "신규시장 성장기반 구축 등 판매관리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며 "유럽 등 미국 외 글로벌 시장 매출 증가와 침실가구 및 소파 등 신규 가구 카테고리 부문 판매 증가 등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주요 유통사의 과잉재고 문제가 불거졌다. 아마존과 월마트의 주요 고객사에 재고가 쌓이면서 주문이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월마트의 지난해 상반기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었고 아마존의 재고는 52% 증가했다.
글로벌 물류난으로 해상 운송비가 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훼손된 영향도 컸다.
◇지난해 악재 해소 수순…현대百 "올해 시너지 강화"
올해 실적 전망은 밝다. 지난해 지누스의 발목을 잡았던 운송비 상승과 주요 고객사의 과잉재고 문제가 해결 수순을 밟으면서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주요 고객사는 지난해 연말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재고 수준을 낮췄다.
물류 대란도 잠잠해진 분위기다. 이달 3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06.89pt로 물류 대란 이전인 2020년 7월~8월 평균(1108.01pt)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그간 미국 소비시장의 수요 감소로 인해 재고자산이 증가세였으나 올해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지누스와의 시너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내로 복지플랫폼 전문기업 현대이지웰에 '지누스 전문관'을 열고 현대리바트, 현대L&C 등 리빙·인테리어 부문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상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
국내 오프라인 접점 확대를 위해 현대백화점 내 입점 매장도 빠르게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을 제외한 동남아 등지 진출을 위해서는 현대홈쇼핑이 확보한 판로를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지누스 매출이 미국에서 대부분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올해는 미국 외 지역의 매출 비중을 2~3배 늘려나갈 것"이라며 "특히 올해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전략에 따라 한국 내 매출이 많게는 두 배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5월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를 7747억원에 인수했다. 그룹이 추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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