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습격]③ “챗GPT 잡아라”…불붙은 빅테크 무한경쟁

이승종 입력 2023. 2. 8. 07:00 수정 2023. 2. 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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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MS CEO(왼쪽)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인공지능 모델 '챗GPT' 광풍이 거셉니다. 지난해 말 공개 40일 만에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넘었고,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억 명을 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챗GPT를 이용해 본 사람이 전 세계서 1억 명 이상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챗GPT는 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AI'가 만든 언어생성형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 중에서도 언어에 특화된 모델입니다.

■ 챗GPT가 열어젖힌 AI 시대

그동안 오픈AI 외에도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구 페이스북),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 연구를 이어 왔습니다. 특히 구글은 2017년 언어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를 통해 현재 전 세계 언어생성형 인공지능의 핵심 알고리즘인 '트랜스포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들 빅테크들은 자신들의 인공지능 모델을 대중에 공개했을 경우 혹시 모를 평판 문제를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부정확한 정보, 가짜뉴스, 편견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을 염려했다는 겁니다.

출시 사흘 만에 종료된 인공지능 ‘갤럭티카’


실제로 메타는 지난해 11월 과학 논문에 특화된 인공지능 '갤럭티카'를 출시했다가 3일 만에 급하게 종료하기도 했습니다. 검색 결과에 일부 인종차별적이고 부정확한 정보가 게재된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AI가 내놓은 인공지능 모델 챗GPT가 전 세계서 선풍적 인기를 끌게 된 겁니다.

주요 빅테크들이 오픈AI를 눈여겨 보는 건 오픈AI와 챗GPT 뒤에 '인터넷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있기 때문입니다. 몰락하던 MS를 부활시켰다고 평가받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19년 오픈AI에 10억 달러 투자를 결정합니다. 참고로 오픈AI의 올해 목표 매출액이 2억 달러 수준이니 4년 전 10억 달러 투자가 오픈AI에게 큰 금액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오픈AI는 2020년 GPT-3를 출시했고, 이어 지난해 말 챗GPT를 출시합니다.

현재 MS는 자사의 주요 제품에 챗GPT 탑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장 검색 엔진 '빙(bing)'에 챗GPT를 합친 모델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고, MS 오피스 등 프로그램에도 챗GPT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챗GPT가 가진 대화형 언어 모델이란 강점을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 MS의 도전과 구글의 반격

특히 검색엔진 '빙'과 챗GPT의 결합은 기존의 강자 구글에게 큰 위협으로 느껴질 만 합니다. 현재 구글은 전세계 검색 엔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검색 공룡이지만, 앞으로 검색 패턴이 대화형으로 바뀐다면 금세 점유율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말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Google is done(구글은 끝났다)'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대화형 인공지능 검색이 구글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해 말 챗GPT 출시 직후 사내에 비상경계령인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회사를 떠난 두 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를 불러들인 것도 그만큼 위기감을 느꼈다는 증거입니다.

구글이 공개한 ‘바드’. 챗GPT와 유사한 모습이다.


구글은 챗GPT에 맞서 올해 안에 무려 20개에 달하는 인공지능 모델과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첫 번째로 구글은 수 주 안에 대화형 인공지능 '바드'를 출시하겠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바드는 구글이 만든 언어 인공지능 '람다'를 활용한 대화형 언어 모델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한다고 해서 '음유시인'을 의미하는 바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픈AI의 챗GPT를 겨냥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구글 인공지능 람다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서 이번 바드 출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구글 인공지능 부문에서 일하던 한 엔지니어가 "람다에겐 자의식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구글 선임 엔지니어인 블레이크 르모인은 "람다 테스트를 위해 대화를 계속하던 중 자의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구글 측은 "람다에게 인격을 부여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피차이 CEO는 "현재 바드는 베타 테스터들에게 공개된 상태"라며 "이후 수주 안에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드는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의 놀라운 성과를 9살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듯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렵고 복잡한 개념을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관 기사]
[AI의 습격]① 두 달 만에 전 세계가 놀랐다…챗GPT의 위력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595512
[AI의 습격]② 10년 만에 인간과 나란히 선 기계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597505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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