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고독의 프랑스 숲여행

매거진 2023. 2. 8.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든 순간과 주체들이 다양하게 얽히고 설키는 현대 도시 사회에서 고독은 오히려 귀한 존재가 되었다.

프랑스 전역을 순례하던 건축가는 프랑스 남서부한 시골 마을 숲속에서 고립을 통한 고독의 즐거움을 찾았다.

숲에서 그는 고독의 즐거움을 찾았고, 포도밭에서 생동감을 만끽했다.

수만 평에 달하는 들판과 숲길은 온종일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걸으며 여행자를 고독한 명상의 길로 안내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a Solitude


모든 순간과 주체들이 다양하게 얽히고 설키는 현대 도시 사회에서
고독은 오히려 귀한 존재가 되었다.
프랑스 전역을 순례하던 건축가는 프랑스 남서부한 시골 마을 숲속에서
고립을 통한 고독의 즐거움을 찾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고속열차인 떼제베(TSV)로 보르도에 도착. 여기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을 달리면 고즈넉한 시골 숲이 나타난다. 이곳에 건축가 곽데오도르가 프랑스 하계 올림픽에 맞춰 개장을 준비 중인 리조트, ‘라 솔리튜드(La Solitute)’가 있다.

건축가는 유학 시절 여행하며 다녀본, 사계절 온화한 프랑스 남부를 떠올렸다. 그는 한동안 와인을 만들며 보르도와 툴루즈 사이 거대한 포도밭과 숲을 누볐다. 숲에서 그는 고독의 즐거움을 찾았고, 포도밭에서 생동감을 만끽했다. 이때 농업을 기반으로 한 휴식과 재생이라는 테마를 떠올렸다.

시골이라고 하지만 도심지에서 약 11km로 그렇게 멀지는 않아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부족하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가까워 즐거운 고독을 방해할 정도도 아니다.


주요 관광 도시별 차량 이동 시간

Bergerac : 50분 | Cahors : 1시간
Toulouse(톨루즈) : 1시간 30분
Perigueux : 1시간 30분
Bordeaux(보르도) : 1시간 40분
Lascaux : 2시간 30분
Bayonne : 3시간 | Lourdes : 3시간
Saint Jean Pied de Port : 3시간 30분
Andorra : 4시간 30분
Bilbao(빌바오) : 4시간 30분
Barcelona : 5시간 40분
보르도와 톨루즈 사이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와인 생산지다. 인근 포도밭과 와이너리에서 포도주를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다.
주변의 방해 없이 오롯이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 부지 가운데를 지나는 도로 덕분에 리조트 안쪽으로도 차량 진입이 원활하다. 프랑스는 개발에 있어 각종 허가 절차가 많기 때문에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는 부지는 그 자체로 큰 도움이 된다.
농가는 리조트 내 ‘베이스 캠프’로 활용되어 숙소나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지역의 옛 농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베이스 캠프. 수백년 전 이 지역에서 밭을 일구던 부농(富農)의 집으로, 시간은 많이 쌓였지만 여전히 든든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철근콘크리트로 된 세련된 현대 건축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생과 치유의 감정을 전달하는 공간이다.


리조트라고 하지만,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은 많지 않다. 자연에서 조금 손을 본 푸른 숲과 산책로, 인근 너른 평야에 펼쳐진 포도밭과 와이너리, 오래된 농가 몇 채, 작은 미술관과 매장, 조각공원 정도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남부 프랑스답게 가장 추울 때도 영상 15℃일 정도로 온화하고, 가을이면 포도를 수확해 직접 와인을 만들어볼 수 있는 축제도 펼쳐진다. 수만 평에 달하는 들판과 숲길은 온종일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걸으며 여행자를 고독한 명상의 길로 안내한다.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낸 농가는 길어야 수십 년인 한국의 건축 사이클에서 재생의 의미를 되짚는다.

건축가는 “이곳은 숲 여행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인생의 반, 또는 그 이상의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리조트”라며 소개를 정리했다. “한국의 템플스테이처럼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정리해보는, 자발적 고독의 리조트”라고.


건축가 곽데오도르 : 떼오하우스

프랑스 파리국립응용미술공예대학(ENSAAMA)과 파리8대학교(UP-VIII)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와 건축사회학으로 박사를 수료했다. 뉴칼레도니아 한국문화원 원장과 떼오하우스 건축사무소 대표건축가로 한국, 프랑스 그리고 캐나다에서 활동 중이다. 10여 년 전부터 와인과 차에 관한 디자인과 다양한 건축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811-7941 | www.tohaus.co.kr

취재_ 신기영  |  사진_ 건축가 제공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2월호 / Vol.288  www.uujj.co.kr


Copyright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