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약만 좋다고? 주사제·패치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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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쉬운 투약을 정조준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어떠한 제형의 차별성으로 환자의 편의를 제고하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지 살펴봤다.
먹는 약에서 주사제로, 또 먹는 약이 패치제로, 치료제의 쉬운 투약 기술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핵심기술로 떠올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환자들이 쉽게 약을 투약할 수 있도록 제형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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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쉬운 투약을 정조준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환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차별화한 약의 투약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먹는 형태로 개발한다. 반대로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패치제나 장시간 약효가 유지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내놓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 약물의 성분에 특색을 더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어떠한 제형의 차별성으로 환자의 편의를 제고하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지 살펴봤다.
①주사제 램시마SC로 재미 본 셀트리온, 이제는 먹는 약 개발?
②꿈의 의약품 '먹는 인슐린'… 33조 시장 선점 경쟁
③먹는 약만 좋다고? 주사제·패치제도 있습니다
먹는 약에서 주사제로, 또 먹는 약이 패치제로, 치료제의 쉬운 투약 기술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핵심기술로 떠올랐다. 국내 1세대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은 지난해 12월30일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즈에 자사 핵심기술인 ALT-B4를 1억4500만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ALT-B4는 정맥주사제를 피하주사제로 바꿀 수 있는 기술로 약물의 기존 작용기전(메커니즘)을 유지하면서 단백질 구조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환자들에게 쉬운 투약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환자들이 쉽게 약을 투약할 수 있도록 제형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한 번의 주사로 약물의 지속 시간을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늘리는 방식을 고안하거나 아예 환자가 일상처럼 붙이고 다니는 패치제 형태로 개발에 나섰다.
치매 치료제 분야에선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제형 변경 시도가 지속해서 관측되고 있다. 매일 먹는 약을 복용하기 힘들 것이란 치매 환장의 입장에서의 개발이다. 국내에선 셀트리온제약이 먹는 치매 치료제를 패치 형태로 개발한 '도네리온패취'를 지난해 8월 출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도네리온패취는 2017년 6월 아이큐어가 개발한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제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 피부에 붙여서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작용 기전을 보인다.
도네페질 성분은 그동안 주사제 개발의 어려움으로 먹는 약 형태로만 시장에 출시됐지만 아이큐어가 패치제 개발에 최초로 성공했 다.
동아에스티는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제(DA-5207)의 임상 1b상(1상 후기)을 종료하고 현재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종근당은 한 번의 주사로 약효가 오래가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통해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인벤티지랩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장기지속형 치매치료제(IVL3003) 개발을 본격화했다.
치매 치료제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서 제형 변경 시도가 활발하다. 대웅제약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탈모 치료제(IVL3001)를 주사제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특징은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탈모 치료제를 한 번의 주사만으로 최대 3개월 동안 약효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하반기 IVL3001의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패치 형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GC녹십자는 미국 백세스테크놀로지스(백세스)와 공동 개발 중인 패치 독감 백신(MIMIX-Flu)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MIMIX-Flu는 GC녹십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항원을 백세스의 패치 기반 피하 약물전달 시스템과 결합한 제품이다.
HK이노엔은 2021년부터 중국 제약사 뤄신과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주사제로 공동개발 중이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중국은 먹는 약보다 주사제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주사제는 먹는 약보다 약물 사용량이 10분의 1수준이지만 가격은 5배가량 높아 시장규모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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