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검색엔진에 챗GPT 탑재…“구글 잡겠다”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3. 2. 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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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 일정 짜달라”
즉석에서 세부 일정 짠 빙(Bing)
한 시간전 뉴스까지도 실시간 분석
선착순 대기해야지만 사용 가능
1200억달러 검색 시장 놓고
구글과 격돌…구글 오늘 중대 발표
새로워진 MS 빙(Bing)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과 브라우저인 엣지에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를 장착했다. 12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 한판 대결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7일(현지 시각)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행사를 열고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검색 엔진 ‘빙’을 발표했다. 나델라 CEO는 “검색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면서 “검색의 패러다임이 수십 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기존 방법보다 더 유연하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가 새롭게 시작될 것이고, 우리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 적기이기 때문에 검색을 다시 혁신하는 데 많은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크게 검색 엔진 빙(Bing)과 브라우저인 엣지에 챗GPT를 장착한 모습을 시연했다. 우선 새로워진 빙(Bing)에 검색하면 종전 검색에다 인공 지능이 주석을 단 결과를 함께 보여준다. 다른 방법은 빙 챗봇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또 브라우저인 엣지의 사이드바에 챗봇 창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하려면 대기 리스트에 이름 올려야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요리법, 여행 팁, 이케아 가구 쇼핑 등 다양한 검색 예시를 들었다. “멕시코 시티로 5일간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데, 세부 일정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자, 챗봇이 즉석에서 상세 일정을 제공했다. 가장 시선을 끈 점은 실시간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다. 챗GPT와 달리 빙 챗봇은 한 시간 전에 나타난 뉴스까지 분석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봇과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1750억개 매개변수로 학습한 오픈AI의 초거대인공지능인 GPT-3.5를 업데이트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이에 대해 프로메테우스 모델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GTP-3.5보다 더 강력한 정보와 응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빙의 인공지능 채팅 기능
다만 새로운 빙 챗봇을 사용하려면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전면 공개는 아닌 셈이다. 사용하기 위해서는 빙에 로그인해 신청해야 하고 크롬 확장프로그램에 빙을 설치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원하는 것은 바로 챗봇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현재 글로벌 검색 시장은 구글이 89%를 장악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약 9% 남짓 점유하고 있다. 이에 구글은 반격에 나선 상태다. 1350억개 매개변수로 학습한 람다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챗봇인 ‘바드’를 런칭하고 조만간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또 금일 파리에서 중대 발표를 할 예정이다.
혐오 콘텐츠 생성 차단이 관건...2016년 테이 봇 없어진 이유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검색 엔진을 통해 구글이 장악한 시장에 깊이 파고들겠다는 야심인 셈이다. 남은 과제는 윤리적 논란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챗봇을 속여 위험하거나 혐오스러운 콘텐츠 생성을 방지하는 이른바 제일브레이킹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챗봇을 도입하기 위해 열성적이었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챗봇 테이(Tay)를 공개했는데 페미니스트를 ‘암적인 존재’로 표기하거나 남녀평등은 페미니즘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초거대 인공지능을 작동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 역시 관건이다. 검색당 2센트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광고 수익원으로 이를 충당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냐는 전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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