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도약"…농기계 1위 대동 美시장공략으로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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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국내 1위 기업 대동이 미국 시장 매출 확대와 고환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깜짝 실적을 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5300억원대와 885억원대로 전년대비 각각 35%와 1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지난해 대동이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미국의 중소형 농기계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대형트랙터 시장은 존디어 등 현지기업이 독점적 지배력을 유지하는 점을 고려해 대동은 중소형 농기계로 차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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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형농기계 공략 주효…스마트팜·전기모빌리티 미래사업 박차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농기계 국내 1위 기업 대동이 미국 시장 매출 확대와 고환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깜짝 실적을 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5300억원대와 885억원대로 전년대비 각각 35%와 1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실적전망 평균치)를 상회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은 26.3% 증가한 1조1367억원, 영업이익은 40.5% 증가한 807억원을 기록했다.
농기계 시장은 전통적으로 4분기가 비수기다. 겨울철 농한기에 들어서면 국내 매출·실적이 감소한다.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은 3699만원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수출이 늘어난 덕에 약 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증권가는 지난해 대동이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미국의 중소형 농기계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대동이 '대동USA'를 설립한 건 1993년이다. 대형트랙터 시장은 존디어 등 현지기업이 독점적 지배력을 유지하는 점을 고려해 대동은 중소형 농기계로 차별화에 나섰다.
미국은 가정에 정원과 마당이 있는 집들이 많아 소형 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소형농기계 수요가 급증했고 대동이 기회를 잘 파고들었다.
미국 농기계 소매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악화 여파로 역성장했지만 대동은 도매 판매량을 전년대비 늘리며 선방했다.
대동은 북미 소형 트랙터(60마력 이하급) 시장서 점유율 8~9%를 차지해 5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트랙터·콤바인·이양기 등에 대한 전체적인 판가 인상, 달러·원 환율 상승효과 등을 톡톡히 봤다. 대동은 4월1일 북미·유럽을 비롯한 70여개 수출 국가에 대한 판매가를 인상한 바 있다.
대동은 미국 외 전 세계 70여개국에 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5%로 국내보다 더 높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트랙터 수출은 12억8004만 달러(약 1조5816억원)로 전년대비 17.5% 증가했다. 엔진 동력 18~75㎾의 중소형 트랙터 비중이 전체 수출의 85.7%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84.5%, 캐나다 4% 등 북미시장에 집중됐다.
대동은 최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대구 공장의 엔진 생산라인 연간 생산규모를 기존 6만4000대에서 7만5000대로 확대했다.
지난해 9월 지게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라인 일부를 트랙터 생산 라인으로 변경해 트랙터 생산량을 5만대(기존 4만대)로 늘린 데 이은 추가 투자다.
대구 공장 출하 검사장을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셀 방식 검사보다 검사 속도와 정확도가 높은 라인형 검사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동은 농기계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스마트팜,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사업 다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동은 지난해 2월 현대오토에버와 손잡고 대동애그테크(대동 75%·현대오토에버 25%)를 설립했다. 대동애그테크는 ICT·AI·농업 빅데이터 기반의 농기계 자율주행를 연구하고 있다. 정밀농업 솔루션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 농업 플랫폼과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등을 개발 중이다.
자회사 대동모빌리티는 골프카트·전기 오토바이 등 비농업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S-팩토리'를 완공했다. 지난해 8월엔 카카오모빌리티와 제3자 배정 신주 인수의 1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및 모빌리티 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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