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빛나는 ‘해결사 본능’… 승점차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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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2022~2023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7일 수원체육관.
나머지 5개 구단과 넉넉한 차이로 1, 2위를 달리는 두 구단의 맞대결인데다 승점 차도 단 3에 불과해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분수령으로 꼽혔다.
팬들도 승점 '6'의 효과가 걸려있는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평일임에도 전석 매진(3798)될 정도로 수원체육관의 열기는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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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2득점… 디그 성공률 93.8%
현대건설, 승수 앞서 1위 유지
남자부선 삼성화재 3연승 질주
포효하는 김연경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양 팀의 전력 상 피말리는 접전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흥국생명의 3-0(25-21 27-25 25-15) 완승으로 끝났다. 개막 15연승 등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던 현대건설(승점 60, 21승5패)을 권순찬 감독 경질 및 구단 윗선 개입 논란 등 온갖 악재 속에서도 맹렬하게 뒤쫓은 흥국생명(승점 60, 20승6패)이 드디어 승점 차를 0으로 만들었다.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앞선 현대건설이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완승의 선봉장은 역시 ‘배구여제’ 김연경(35). 192cm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1세트부터 공수에서 모두 존재감을 뽐낸 김연경은 평소보다 훨씬 큰 세리머니와 파이팅으로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김연경의 투지 넘치는 모습에 수원을 찾은 대규모 원정 팬들도 환호로 화답했다. 김연경 활약의 ‘백미’는 이날 승부를 가른 2세트 막판에 나왔다. 2세트 내내 앞서 가던 흥국생명은 세트 막판 현대건설의 끈질긴 수비에 흔들리며 듀스를 허용했다. 분위기가 현대건설로 넘어가려는 찰나, 김연경의 ‘해결사’ 본능이 발휘됐다. 25-25에서 김연경은 연달아 코트 가운데로 잘라 들어오는 시간차 공격으로 현대건설 코트를 폭격했다. 1, 2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데다 2세트 막판 수비의 핵인 리베로 김연견마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현대건설은 3세트를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이날 팀 공격의 41.9%를 책임진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38.89%)을 몰아쳤다. 리시브도 20개를 받아 15개를 정확히 세터 머리 위로 전달했고, 디그 성공률도 무려 93.8%(15/16)에 달했다.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로 꼽히는지를 잘 보여준 한 판이다.
경기 뒤 김연경은 “오늘 경기에 만약 졌으면 정규리그 우승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더욱 이를 악물고 했다.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승점을 동률로 끌어올린 만큼 정규리그 우승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는 최하위 삼성화재가 선두 대한항공을 3-2(24-26 22-25 25-21 25-19 15-12)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면서 대한항공을 3연패로 밀어넣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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