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지적인 피아니스트’, 작곡가 내면을 탐색한다

임석규 2023. 2. 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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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승에 그 제자'다.

오는 9일 금호아트홀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51)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92)의 '수제자'로 통한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와 녹음으로 호평받았다.

올해 금호아트홀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무대에 오르는 또 다른 연주자 두명도 '지적인 피아니스트'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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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인터내셔널 마스터스’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20년 만에 다시 시작한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 금호아트홀 제공

‘그 스승에 그 제자’다. 오는 9일 금호아트홀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51)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92)의 ‘수제자’로 통한다. 두 사람 모두 콩쿠르 입상으로 빛난 연주자는 아니다. 브렌델은 1949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3위를 했다. 그가 참가한 유일한 콩쿠르였다. 루이스 역시 런던 피아노 콩쿠르 2위가 내놓을 만한 입상 경력의 전부다. 두 사람은 오로지 음반과 공연으로 승부했다. 그것만으로도 어떤 콩쿠르 스타에 뒤지지 않을 입지를 다졌다. 루이스는 ‘지적인 피아니스트’ 계보를 스승 브렌델에게서 이어받았다. 작곡가의 내면을 탐색하는 사색적 연주 스타일이 스승과 닮았다. 두 사람 모두 출중한 베토벤, 슈베르트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 카우포 키카스

금호아트홀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로 무대에 서는 폴 루이스는 이번에 슈베르트의 소나타 13번(D.664)과 15번(D.840), 16번(D.845)을 연주한다. 지난해 9월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 차례 금호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네 차례 연주회를 모두 슈베르트 소나타들로 채운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와 녹음으로 호평받았다. 그가 영국의 대표적 피아니스트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20년 만에 다시 슈베르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나섰다. 네 차례의 금호아트홀 공연도 그 일환이다. 지난해 내한 당시 그는 “인생의 많은 경험을 통해 과거와는 다른, 발전된 시야와 균형감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슈베르트 소나타 전곡 연주 2회차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 지양 천

올해 금호아트홀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무대에 오르는 또 다른 연주자 두명도 ‘지적인 피아니스트’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이들이다. 전세계 공연장을 누비는 스티븐 허프(62)와 알렉상드르 타로(55)는 오는 10월에 내한한다. 스티븐 허프는 지난해 6월 임윤찬이 우승한 밴 클라이번 콩쿠르 심사위원 가운데 한명이었다. 이 대회 예선 필수곡 ‘팡파르 토카타’를 쓴 작곡가이기도 하다. 임윤찬이 이 곡으로 현대음악 연주상을 받았다. 그는 런던에서 개인전을 연 화가이자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뉴욕 타임스> <가디언>에도 글을 쓴다. 에세이집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현암사)를 지난해 국내에서 출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09년 움베르토 에코, 노엄 촘스키, 올리버 색스, 재러드 다이아몬드 등과 함께 이 다재다능한 음악가를 ‘박식한 지성인 20명’ 가운데 한명으로 꼽았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 마르코 보르흐레버

프랑스 태생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는 특히 프랑스 레퍼토리에 강한 연주자다. 라벨 피아노 전곡 음반으로 권위 있는 황금 디아파종상을 받았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아무르>에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역으로 출연했다. 영화에서 피아노 연주도 그가 했다. 글쓰기에도 재주가 뛰어나 2019년 국내에서 출간된 에세이집 <이제 당신의 손을 보여줘요>(풍월당)에서 섬세한 내면을 드러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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