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해외 수출 세일즈도 각오… 후쿠시마 오염수 철저 검증·감시” [세계초대석]
3조 규모 경영안전판 마련해 적극 지원
블루푸드 육성 등 수출동력 확보도 최선
日 오염수 우리 해역에 미칠 영향 검사
2023년부터 방사능 분석기술 적용 모니터링
선박평형수 통한 유입 없도록 집중 관리
어민들 해상풍력 반대 핵심은 넓은 면적
해양환경 사전 검토 ‘계획 입지제’ 추진
어촌도 고령화… 청년 유인 활력사업 박차
“우리 업체나 어민들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대통령 표현대로 ‘영업사원’이 돼 드리겠다.”
우리나라 어업 및 해양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얼마 전 굴 수협(수산업협동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필요하면 (수출 세일즈 현장에) 저와 같이 가자’고 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해양 방류가 임박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는 조 장관이 풀어야 하는 가장 시급한 숙제다. 조 장관은 지난달 19일 서울 마포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일본이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으면서 방출하겠다고 하는 만큼, 해수부 입장에서는 방류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철저한 검증과 감시, 수산물에 대한 안전 검사를 약속했다.
다음은 조 장관과의 일문일답.
―올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이 예상되는데 대책은.
“원해(遠海) 선박들은 평형수 처리 장비를 설치하고 있으며, 평형수 관리는 국제 협약에 의해 이뤄진다. 일본에서 평형수를 실어서 오게 되면 우리나라 인근이나 영해에 들어오기 전에 적절한 장소에서 버리고 그곳에서 다시 교환해서 갖고 들어오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평형수의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한 검사도 샘플 등을 통해 진행한다.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그쪽 지역에서 들어오는 평형수는 일체 (반입이) 안 되게 할 것이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해운업계 전망은.
“‘하방 안정세’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컨테이너 운임이) 겁이 날 정도로 떨어졌다. 다행히 12월부터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 이후에는 해운시장 상황이 다소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문제점 중 하나이기도 한데 집값과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운임이) 막 올라갈 때 배를 만들기 시작한다. 집값이 오르면 집을 짓기 시작하고, 다 지어놓고 나면 가격이 내려가 버리는 것과 유사한 셈이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컨테이너선 선복량이 약 264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인데 올해 컨테이너선 공급이 218만TEU 정도 늘어난다. 10%가량 선복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상품교역 증가율은 2%(IMF)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과연 늘어날지 (불확실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업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책은.
“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필수 영양소를 다 갖고 있는 수산식품을 통칭하는 말로 블루푸드가 쓰이게 됐다. 지난해 블루푸드 수출액이 31억6000만달러 정도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과 비교하면 작게 보이지만, 작은 것도 많이 모아가야 커지지 않겠나. 우리 국민도 이와 관련해 생계를 이어가거나 사업을 하는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수 기업을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해외 시장 마케팅 등을 돕는 ‘성장 사다리 바우처 사업’을 확대하고, 무역지원센터 등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김과 참치 수출이 많은데, 이 부분은 수출 10억달러를 빨리 달성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2027년까지 수산식품 1000만달러 수출 기업 100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해상 풍력 발전 사업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어민들을 계속 만나지만 (어민들이) 해상 풍력 발전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해상 풍력의 제일 큰 문제가 에어리어(면적)를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어업, 해양환경, 해상교통 영향 등을 사전에 검토해 적합 입지를 직접 발굴하고, 사업자를 공모·선정하는 계획 입지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어촌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층 유인 정책을 발표했다. 잘 될 수 있을까.
“해양레저관광이라는 것이 사실 분절화 돼 있다. 낚시하는 사람은 낚시, 레저 보트면 레저 보트, 해수욕이면 해수욕 등. 이렇게 끊어져 있는 것을 한꺼번에 묶고, 수산 쪽 먹거리와 쉴거리 등 해양치유산업을 총괄적으로 연계한 하나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를 만들어보겠다.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치해 해당 지역에 교통과 숙박 등의 인프라를 개발하고, 관광 코스화와 상품개발 등으로 즐길 거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세부 추진계획 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공모를 통해 조성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분위기는.
“(엑스포 유치에) 전 정부적으로 나선 것이 이번 정부 들어와서지 않은가. 지난해 6∼7월부터 시작을 한 셈이니까 그때와 비교하면 경쟁 도시와 간격이 많이 줄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태평양 도서국 이외에도 바다와 관련된 국가라면 거리에 상관없이 어디든 찾아가서 유치 교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엑스포가 갖고 있는 의미는 월드컵, 올림픽과는 또 다르다. 월드컵 등은 단기간이지만 엑스포는 6개월이어서 관광객은 물론이고, 체류하는 인력들은 완전히 한국을 느끼고 갈 수 있다.”
―‘여객선 미기항 소외도서 제로화’를 발표했는데 계획은.
“우리나라에는 여객선이 다니지 않아 교통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소외도서가 아직도 40개 있다. 올해 지자체와 함께 10개 소외도서에 소형 선박을 투입해 섬 주민의 교통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소외도서 제로화를 달성하겠다. 또 올해부터 여객선에 실리는 택배 차량과 화물의 운임을 지원하고, 화물 하역요금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대담=우상규 경제부장, 정리=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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