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만큼 중요한 회수...전담조직 신설, 리스크 선제 대응"
"주식은 매수보다 매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유명한 증시 격언이다. 지금처럼 증시가 위축된 상황에는 매도 타이밍이 더욱 중요하다.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설립한 독립계 VC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악화된 시장에 대응하고자 경영기획본부 산하에 엑시트(회수) 및 펀딩 기획 전담조직을 출범했다.
노 이사는 "만약 한 바이오 기업이 1조 규모의 수주계약을 맺더라도 급격한 금리인상이나 북한의 미사일 실험 같은 시장 리스크가 발생하면 백약이 무효하다"며 "시장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회수위원회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매도할지 결정한다"고 했다.
엑시트 전략을 짜기 가장 까다로운 시기는 스타트업이 IPO(기업공개) 절차를 밟기 시작할 때다. VC가 산정한 기업가치와 주가의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하는 VC는 기업가치를 '성장성'에 중심을 두고 산정하는 것과 달리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수급 이슈나 시장 리스크에도 기업가치가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노 이사는 "VC가 산정한 기업가치와 주가가 엇갈리는 시점이 IPO"라며 "증권사에서 매년 코스닥 신규 상장사 70~100개를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며 쌓은 경험이 엑시트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유안타증권(前 동양증권), 메리츠증권에서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 거래), 메자닌, 프리IPO 투자 등을 담당했다. 이후 DSC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겨 세컨더리 투자와 그로스캐피탈 투자를 주도했다.
노 이사는 뉴로메카나 무신사 등 타 투자본부의 엑시트에도 기여했다. 실제로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약 1500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노 이사는 "DSC인베스트먼트는 여러 펀드가 아닌 단일 펀드 운용에 집중하기 때문에 산업별·투자단계별·투자규모별 자산배분이 중요하다"며 "회수위원회가 펀드의 방향키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VC에게 가장 중요한 주요 출자자(LP) 관리도 노 이사의 몫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연말부터 일부 출자자 대상으로 매분기 산업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심사역이 강사로 나서 유망산업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노 이사는 "상위권 VC의 경우 내부수익률(IRR) 등 정량적인 지표는 비슷하기 때문에 정량적인 지표가 중요하다"며 "산업 세미나와 투자 리스트 등을 제공하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노 이사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하반기부터는 VC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모험자본인 VC는 주식보다 후행성이 짙은 특성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상반기에 상장 종목의 옥석가리기가 이뤄지면서 주도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회복된 후 하반기쯤 VC시장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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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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