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조의 만사소통] OTT와 선택적 시청권

김혁조 강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23. 2. 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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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흔히 듣는 질문이다.

"OTT는요, 지금 열심히 보고 있는 유튜브가 그거예요." 내 대답이다.

OTT는 '오버 더 톱(Over The Top)'의 약자로서 '톱(Top)'은 TV셋톱박스 등을 말하는데, 다시 말해 '셋톱박스를 넘어서서' PC나 스마트폰 등 인터넷과 연결 가능한 다양한 장치로 동영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플러스(디즈니+) 등이고, 국내 OTT로는 웨이브·티빙·왓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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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티빙 등 인기 이유는
‘본방 사수’ 불편함에서 벗어나
편한 시간·장소에서 볼수 있어
하릴없이 ‘시간 때우기’도 늘어
행복한 삶 위해 주체적 이용을

“OTT가 도대체 뭐예요?” “그거 어떻게 봐야 돼요?”

요즈음 흔히 듣는 질문이다. 주변 지인들이 대부분 중장년층 이상이니 그럴 법도 하다. KBS·MBC·SBS·EBS 등 소위 지상파 방송에 익숙한 그들에겐 또 하나의 난제이기도 하다. 종합편성채널이니, IPTV(인터넷망을 통한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니 해서 그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변화무쌍한 방송매체에 좀 익숙해지면 또 다른 놈이 나타난다. 환장할 노릇이다.

“OTT는요, 지금 열심히 보고 있는 유튜브가 그거예요.” 내 대답이다. “그래요? 별거 아니네요.” 돌아오는 답변이다. 한창 유튜브 격투기 채널에 빠진 50대 후반의 지인은 이내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 별거 아니다. 말만 어려울 뿐이다. OTT는 ‘오버 더 톱(Over The Top)’의 약자로서 ‘톱(Top)’은 TV셋톱박스 등을 말하는데, 다시 말해 ‘셋톱박스를 넘어서서’ PC나 스마트폰 등 인터넷과 연결 가능한 다양한 장치로 동영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이다.

대표적인 것이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플러스(디즈니+) 등이고, 국내 OTT로는 웨이브·티빙·왓챠 등이 있다. 이들 OTT를 통한 영상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기존 지상파TV와 케이블TV 점유율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유튜브나 넷플릭스·웨이브 등으로 방송사 콘텐츠나 영화·스포츠 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최근에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가 인기절정을 달리고 있다. 놀랍게도 지상파가 아닌 넷플릭스 드라마이다. 최근 ‘OTT 화제성 드라마 시리즈’부문 화제성 점유율이 63.7%로 예능·교양 등 장르를 불문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점유율 2위가 18.3%로 디즈니+의 <카지노>이고, 그 뒤를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드라마가 잇고 있다. 이젠 OTT 드라마의 점유율 경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OTT 드라마에 열광할까? 또 OTT라는 새로운 동영상서비스를 왜 이렇게 많이 볼까?

먼저 ‘본방 사수’라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방송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봐야 했다. 방송 편성 시간에 맞춰 TV가 있는 공간에서 시청해야 했다. 그러나 OTT는 내가 편한 시간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다. 즉,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다. 또 전화가 오거나 화장실이 급하면 보다가 멈출 수 있다. 나중에 보면 된다. 정말 편하다. 영상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혁명적인 변화인 것이다.

드라마 외에도 콘텐츠 수가 무궁무진하다. 영화·다큐멘터리·예능 등 기존 방송콘텐츠뿐만 아니라 브이로그(Vlog)·쇼트폼(Short-form) 등 내용과 형식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즐비하다. 그야말로 콘텐츠 천국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편리하게 볼 것이 많아 좋아졌지만 가끔 결정에 곤란을 겪기도 하고, 하릴없이 시간 때우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 의지와 무관하게 영상콘텐츠를 소비하게 된다. 내 삶의 행복을 위해 주체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소통학자로서 말하고 싶다. 영상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혁명적인 변화 속에서 잘사는 방법은 ‘선택적 시청’을 하는 것이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자. 선택해서 보자. 선택적 시청은 영상콘텐츠시장에 나를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는 것이다. 나의 개입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삶이 바뀐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추천 서비스에 낚이지 말아야 한다. 필요한 것을 선택해서 보는 것, 그 속에 행복이 있다.

김혁조 (강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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