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특가라더니… ‘뻥튀기 할인’
“전자상거래법 위반 소지” 지적... 관계자 “확인 후 시정할 것” 해명
비엠더블유코리아㈜(BMW) 고객 전용 온라인 쇼핑몰인 ‘조이몰’이 제품의 정가를 부풀린 뒤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눈 속임으로 고객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가격 부풀리기 홍보 방식은 전자상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7일 BMW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자사 차량 구매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조이몰’을 운영하고 있다. BMW는 차량 구매자에게 100만원 상당의 조이몰 포인트를 제공하면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조이몰의 일부 제품은 정가를 일반 오픈마켓의 정가보다 2배 이상 부풀려 놓고, 큰 폭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큰 폭의 할인율에도 불구하고 오픈마켓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 사는 A씨(50)는 지난달 BMW 조이몰에서 정가 70만원짜리 유명 믹서기를 66% 할인한 24만3천100원(50%조이몰 포인트 결제, 50% 카드결제)에 구입했다.할인 폭이 큰데다 조이몰 포인트도 사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일반 오픈마켓에서는 정가가 20만원대인 같은 품번의 믹서기를 19만3천36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조이몰 믹서기의 정가가 2배이상 부풀려 진데다, 66%의 대폭 할인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도 비싼 셈이다.
A씨는 “BMW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66%의 할인 폭까지 더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믹서기를 구입했다”고 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라는 BMW 브랜드에 속고, 터무니 없는 정가 부풀리기에 속고, 엄청난 할인폭에도 가격이 비싼데 또 속고, 처음부터 끝까지 속은 기분”이라고 했다.
조이몰에서는 또 정가 24만9천원짜리 애플의 이어폰인 에어팟을 24% 할인해 18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다른 오픈마켓에는 정가 17만9천원에서 할인한 16만8천260원에 팔고있다.
독일산 전자레인지도 조이몰에서는 정가 69만9천원에서 10% 할인한 62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오픈마켓에서 같은 제품을 56만8천290원이면 살 수 있다.유명 청소기 역시 조이몰에서는 정가 109만원에서 21%를 할인한 86만6천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오픈마켓의 같은 제품 가격은 77만6천800원이다.
이같은 조이몰의 판매 형태는 관련법인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전자상거래를 하는 사업자는 관련법상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하여 소비자를 유인하거나 소비자와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BMW라는 유명 브랜드가 자사 소비자에게만 제공한다는 홍보로 ‘특별한 할인‘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며 “BMW는 이 점을 이용한 소비자 기만 마케팅을 한 셈”이라고 했다. 이어 “시중가를 부풀려서 할인 혜택이 큰 것처럼 광고한 것은 전자상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조이몰의 운영은 대행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 일일이 따져보지 못한 점이 있다”며“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겠다”고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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