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체육시설 위탁 관리의 난제

김식 2023. 2.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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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파크골프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수강생들은 저 아래쪽 9홀 구장을 이용하세요. 여기는 우리 클럽끼리 비용을 걷어서 관리하는 곳이거든요." 2017년 137개, 2020년 254개, 2021년 308개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

경남지사, 창원시장 당선인이 선거 전 파크골프장 확충 및 시설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정도다.

'무료'가 사실상 '지자체 차원의 관리 부족'이 되어서 결국 특정 단체가 파크골프장을 사유화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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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파크골프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수강생들은 저 아래쪽 9홀 구장을 이용하세요. 여기는 우리 클럽끼리 비용을 걷어서 관리하는 곳이거든요.”

2017년 137개, 2020년 254개, 2021년 308개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 2017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약 124% 증가 추세다. 파크골프 인구 증가율(282%)

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낮은 공급이다. 이러한 사태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표심몰이로도 사용됐다. 경남지사, 창원시장 당선인이 선거 전 파크골프장 확충 및 시설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정도다. 시민들이 더 즐기도록 한다는 선의에서 지자체가 파크골프장 건설을 추진하지만 부작용 역시 만만찮다. 주범은 독점과 텃세다. 누구나 가능한 출입, 편리한 접근성이 파크골프장을 찾게 되는 매력인데, 이러한 취지가 무색하게 독점하고 텃세를 부리면서 사유화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전국 수많은 파크골프장에서 발생되는 공통 현상이다.

대한체육회 산하 파크골프협회라고 해서 동호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해야 할 의무는 없다. 세금으로 조성된 파크골프장은 국민 누구나 무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당연지사다. 지자체가 건설한 파크골프장은 공공시설물이다. 무료 운영 방침은 분명 모든 사람이 제약 없이 이용하도록 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있다. ‘무료’가 사실상 ‘지자체 차원의 관리 부족’이 되어서 결국 특정 단체가 파크골프장을 사유화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유료 운영으로 전환한 구미시의 대책이나, 울산에서 유일하게 사유화 논란이 적은 곳이 유료 파크골프장이라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자체들은 무료 파크골프장의 원활한 운영을 기원하며 시민의 자발적 관리와 감시, 자정작용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파크골프장 텃세와 사유화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유료 전환이나 이에 상응하는 지자체 차원의 실천이 이뤄져야 옳다. 엄격한 관리와 감시가 없으면 특정 단체들만의 사유시설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다. 이 상황에서 시민들을 위한 파크골프장이 진정한 의미의 공공시설로 남을지 의문스럽다. 걸음마 단계인 속초시의 사태 역시 어떻게 전개될지 자못 궁금하다. 주변 파크골프 신입 수강생들의 볼멘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이제야말로 모든 스포츠클럽에 대한 관리 체계가 지자체에서 체육회 권한으로 이양되어야 마땅하다. 김식 속초 기영교습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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