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대보름달과 조화를 이룬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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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주말 인천 영종도의 하나개해수욕장을 찾았다.
흔히들 정월대보름에 뜨는 달이 일 년 중 가장 큰 달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보름달 중에 가장 작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달을 바라본다.
하지만 조화들은 지금도 남아 대보름 달빛에 생명을 얻어 은은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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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주말 인천 영종도의 하나개해수욕장을 찾았다. 저녁이 되자 서쪽으론 해가 서서히 저물었고 동쪽 하늘에선 보름달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흔히들 정월대보름에 뜨는 달이 일 년 중 가장 큰 달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보름달 중에 가장 작다. 1월은 지구궤도를 도는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어지는 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달을 바라본다. 하루 중 달이 처음 떠오를 땐 황금빛이 아니라 하얀색이다. 이는 노란색을 띠는 달의 빛깔이 파란 대기를 통과하면서 두 빛이 섞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달은 노란빛을 띠고 새벽녘 달이 질 무렵에는 태양처럼 붉게 변한다. 잠시 시선을 돌려 주변을 둘러보니 조금 전까지 보지 못했던 하얀 꽃이 어슴푸레하게 피어났다. 최근 날씨가 좀 풀렸다고는 하나 이 쌀쌀한 겨울 날씨에 꽃이라니! 호기심에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꽃은 조화였다. 알고 보니 그곳은 해수욕장 한편에 만들어진 드라마 세트장이었다. 한때 큰 인기를 누린 드라마였지만 이젠 찾는 이도 없는 잊힌 장소가 됐다. 하지만 조화들은 지금도 남아 대보름 달빛에 생명을 얻어 은은히 빛났다.
이젠 입춘도 지났고 얼마 후면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찾아온다. 봄이 찬공기를 밀어내면 새싹이 움트고 새로운 희망도 떠오를 것이다. 난방비 폭등에 힘겨운 추운 겨울이 어서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빨리 오길 보름달에 빌어본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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