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증상 없는 ‘시한폭탄’ CT로 조기 발견 가능[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홍은심 기자 2023. 2. 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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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 있다.

대동맥류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검사다.

대동맥류는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일반 CT만 찍어도 대동맥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건강 검진 시 대동맥 직경이 몇 cm인지 확인해 보는것이 바람직하다"며 "대동맥류는 최대한 빠르게 발견해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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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류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은심 기자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몸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대동맥류 질환이다.

대동맥류는 대동맥 벽이 노화하면서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얇아지는 병이다. 자각 증상이 없어 다른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거나 대동맥이 늘어나 파열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동맥류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 대동맥 박리 등이다. 수술하는 대동맥류 환자 절반이 동맥경화를 원인으로 갖고 있는데 주로 고령자, 흡연자, 고혈압 환자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대동맥동맥류 및 박리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73%(2만4759명)를 차지했고 여성 대비 남성 환자 비율이 약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석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 혈관에도 노화가 진행된다. 혈관을 많이 사용한 만큼 약해지고 늘어나기 쉬워진다. 그러다 보니 고령자에서 대동맥류가 많이 발생하는데 호르몬이나 흡연 등의 영향으로 특히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동맥은 심장과 가장 가까운 상행 대동맥(3.5∼4cm)에서 아래로 내려올수록 직경이 좁아져 복부 대동맥은 2cm 정도가 되는데 정상 직경에서 1.5배 이상 커졌을 때 대동맥류로 진단한다. 보통 흉부 대동맥은 5.5∼6cm, 복부 대동맥은 3cm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대동맥류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는 없으며 대동맥류의 약 80%는 점차 커지고 나머지 20%는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 .

대동맥류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 혹은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 등 2가지가 있다. 수술은 늘어난 동맥류를 절개·제거하고 인조혈관으로 치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절개 부위가 크고 수술 시간이 길어 환자 부담이 크다 . 이러한 이유로 고령 환자라면 짧은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는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을 고려한다.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은 혈관을 제거하지 않고 스텐트 그라프트를 대동맥류 혈관으로 삽입해 그 안으로만 혈액이 흐르도록 하는 시술이다. 삽입된 스텐트 그라프트가 인조혈관 역할을 하며 대동맥류 벽으로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막는다. 국소마취 후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치료하기에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스텐트 삽입술이 수술과 달리 대동맥류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혈류 누출, 장치 이탈과 같은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적용 가능한 환자 범위가 넓어졌다.

대동맥류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검사다. 대동맥류는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국내에는 따로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없지만 65세 이상 고령자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면 2∼3년 주기로 정기 검사를 권한다.

정 교수는 “일반 CT만 찍어도 대동맥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건강 검진 시 대동맥 직경이 몇 cm인지 확인해 보는것이 바람직하다”며 “대동맥류는 최대한 빠르게 발견해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도 좋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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