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근골격계 바로잡는 추나요법, 허리디스크-오십견-두통에 효과적

홍은심 기자 2023. 2. 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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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직접 비틀린 체형 교정하는 방식
질환 따라 단순-복잡-특수 추나로 세분
관절에 염증 있을 땐 약한 강도로 시행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근골격계 환자들이 추나 치료를 받기 위해 한의원을 찾고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관절과 근육, 인대 등 근골격계질환을 다루는 치료법이다. 치료방법에 따라 단순추나, 복잡추나, 특수(탈구)추나로 나뉜다. 단순추나는 관절의 정상적인 운동범위에서 치료가 이뤄지고 복잡추나는 관절의 생리학적 운동범위를 넘어서는 순간적인 강한 자극으로 환자를 교정한다. 특수추나는 탈구 상태의 관절을 복원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추나요법과 도수치료 모두 손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추나요법은 ‘밀 추(推)’에 ‘잡아당길 나(拿)’를 써 손으로 밀고 당기거나 마찰을 일으켜 비틀린 체형을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관절의 정렬을 맞추고 근육과 인대의 균형을 회복해준다. 뭉친 혈자리를 자극해 어혈을 푸는 효과도 있다. 골다공증 등 뼈가 상하기 쉬운 사람이나 관절에 염증이 심한 사람은 추나요법이 필요하더라도 바로 시행하지 않거나 치료 강도를 약하게 한다. 뼈와 관절, 피부에 강한 압력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수치료는 손으로 하는 물리치료기법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진단 후 물리치료사가 맨손을 이용해 신체를 자극하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는 원리다. 김주민 더웰스 원장은 “도수치료는 굳어진 관절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의 틀어진 부위를 교정해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골절 환자나 인대가 찢어진 사람이 도수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서양에는 카이로프락틱과 오스테오파시가 있다. 카이로프락틱은 그리스어에서 파생됐다. 손을 뜻하는 ‘카이로(cheir)’와 치료를 뜻하는 ‘프락틱스(praxis)’의 합성어로 약물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 신경, 근골격계를 복합적으로 치료·예방하는 방법이다. 오스테오파시는 Osteo(뼈)와 Pathic(질병)이 합쳐진 말로 미국과 유럽에서 각광 받고 있는 도수 치료법이다. 1874년 정형외과 의사였던 앤드루테일러 스틸에 의해 만들어진 치료법으로 통증 부위뿐만 아니라 신경의 흐름과 혈액, 림프액의 순환까지 염두에 두고 치료한다.

이마성 광덕안정한의원 원장(척추신경추나의학회 홍보이사)은 “추나요법은 전통적인 한국의 수기요법을 기반으로 미국의 오스테오파시, 중국의 추나요법, 일본의 정골요법 등을 현대인에 맞게 고안한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이마성 한의사가 알려주는 추나치료

추나요법으로 효과 볼 수 있는 질환 베스트3

(1)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은 퇴행성 변화나 강한 충격으로 추간판 내 수핵이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하면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리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방사통을 느낀다. 특히 다리를 쭉 펴고 위로 올릴 때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휴식, 물리치료,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등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추나요법으로는 디스크가 발생한 관절을 교정해 신경의 압박을 줄이고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 준다. 치료 기간은 약 2∼3개월 소요된다.

(2)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50대에 주로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정식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에 걸리면 일단 통증이 나타난다. 개인마다 혹은 어느 정도 진행됐느냐에 따라 통증 강도는 다르다. 오십견이라면 대체로 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줄어들거나 나타나지 않는다. 또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추나요법으로 불균형한 상태의 어깨 관절 주변의 근육을 바로잡아주고 앞으로 말려 있는 어깨를 원래의 위치로 교정해준다.

(3) 급성 목 근육 통증

목이나 어깨,허리 등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겼을 때 흔히 ‘담 걸렸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통증은 근육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 또는 움직임을 반복하는 경우, 외부의 충격, 운동 부족, 근골격계의 퇴행성 변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수준의 통증이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심할 경우 근육 수축으로 인해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통증유발점을 누를 때 통증의 강도가 세지는 특징이 있다. 경직된 목 주변 근육을 ‘근육이완요법’으로 풀어 치료한다. 치료기간은 1∼5일 정도 소요된다.

추나요법으로 치료하면 의외로 효과 좋은 질환 베스트2

(1) 급성 개구장애(턱 관절 통증)


턱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입을 움직이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심할 경우 두통, 안면 비대칭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으로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입을 벌리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턱 관절 통증은 근육이 과도하게긴장을 하거나 잘못된 자세와 습관의 영향으로 구조적인 불균형이 생긴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큰 외상을 입은 경험이 없는데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구조적인 문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추나요법은 경직된 턱관절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틀어진 턱 관절을 제 위치로 교정해주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2) 두통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두통은 일차성 두통으로 기저 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두통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일차성두통은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다. 두통이 1, 2년 이상지속되고 병원에서 영상검사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추성두통은 경추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이다. 목의 움직임이 좋지 않거나 목이 굳어지면서 두통이 유발된다면 경추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주로 경추의 잘못된 자세나 정렬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경추를 바로 잡아주면 의외로 쉽게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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