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영화의전당 앞 도로 지하화 늦은만큼 신속하게

2023. 2.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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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APEC나루공원을 잇는 '영화의전당 지하차도' 건립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영화의전당과 APEC나루공원 사이 왕복 6차로를 지하도로로 만들고, 지상 구간은 보행 및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영화의전당과 인접한 나루공원의 단절을 해소해야 한다는 요구는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나 400억 원 이상의 공사비가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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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나루공원 이어 접근성 높여 센텀시티 공간 활성화에 기여할 듯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APEC나루공원을 잇는 ‘영화의전당 지하차도’ 건립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시가 올해 이를 위한 실시설계비 17억 원을 확보하고 용역에 착수했다. 영화의전당과 APEC나루공원 사이 왕복 6차로를 지하도로로 만들고, 지상 구간은 보행 및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2022년 추경과 2023년 본예산을 통해 실시설계비를 확보했다. 올해 1년간 용역을 통해 도로 건설을 위한 설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구간은 센텀중학교에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까지 358m로 총사업비는 467억 원이다.

APEC나루공원은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다. 광장 야외무대 등과 함께 산책로와 조깅코스를 갖춘 부산 센텀시티의 랜드마크 공원이다. 공원 인근에는 영화의전당과 백화점 신세계센텀시티점이 있고 수영강이 흐른다. 공원으로서는 최고의 입지인 셈이다. 하지만 차도와 수영강을 양쪽에 끼고 있어 시민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 10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조성했으나 동네공원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은 이유다. 2011년 개관한 영화의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장소이자 부산을 상징하는 문화시설이지만 6차로 도로에 둘러싸여 걸어서 방문하기 어려웠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두 시설에 방문객이 적은 것은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영화의전당과 인접한 나루공원의 단절을 해소해야 한다는 요구는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나 400억 원 이상의 공사비가 걸림돌이었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은 영화의전당 개관 당시 이 도로를 지하화하겠다고 했으나 예산 부족과 기술적인 문제 등을 이유로 장기과제로 돌렸다.

시는 영화의전당과 수영구 주거지를 연결하는 보행교인 ‘수영강 휴먼브릿지’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수영강을 통해 두 지역의 연결이 가능해지자, 영화의전당 지하차도 건립에 힘을 싣게 됐다. 수영강 일대가 연결되면 시민 편의성이 높아지고 센텀시티 공간 활성화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루공원의 접근성을 높여 시민 품으로 돌려주고 공원과 지상공간을 활용해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영화 상영이나 각종 문화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근 수영강을 활용한 이벤트나 축제도 가능해진다. 또한 지하차도 건설은 일대 신호체계를 바꿔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는 센텀시티교차로의 차량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둘 것이다.

예산과 기술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미뤄졌던 영화의전당 앞 도로 지하화를 통한 전당과 나루공원의 시너지 효과는 명확하다. 두 시설의 접근성을 높여 시민과 관광객이 손쉽게 드나들며 휴식과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도로 지하화 착공 시점은 이르면 내년 초로 2026년께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도로 지하화 공사가 늦어진 만큼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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