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이사 2023. 2.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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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시스템만 갖춰져도 장애인 고용 생각보다 쉬워
ESG와도 자연스럽게 연결, 기술로 많은 것 해결 가능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이사

장애인의무고용법에 따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3.1~3.6%)의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는데 이윤과 효율을 가장 중요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장애인 고용은 쉬운 선택지가 아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별도로 갖춰야 하고 업무 시에는 이를 지원해 줄 전담 직원도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을 고용하기보다는 억 단위의 고용부담금을 내는 편을 택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경제적 자립을 원하는 장애인들은 많은데 그들을 포용할 만한 사회적 시스템이 구비돼 있지 않다. 잘 갖춰진 시스템만 있다면 이 문제를 조금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B2B SaaS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 기업인 ‘브이드림’을 설립하게 되었다.

막상 장애인을 고용하더라도 상상과 현실이 달라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출근부터가 쉽지 않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장시간 업무에 임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장애유형에 따라 다양한 업무용 보조기기를 갖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장애인들의 이러한 현실과 기업의 입장을 생각했을 때 재택근무를 적용하는 방안이 떠올랐다. 비장애인도 출근할 여건이 되지 않을 때 재택근무를 하곤 하는데 장애인들도 재택근무를 한다면 익숙한 공간에서 동거인의 도움을 받으며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재택근무는 보편화됐고 장애인의 재택근무는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는 근무 환경 중 하나일 뿐이었다.

장애인 재택근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업에 따라 상시 재택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곳들도 있고 특히 장애인 재택근무의 경우에는 장애인 웹 접근성 기능 및 지원 인력 상시 대기 등 시스템 내에 장애인 특화 기능이 반드시 포함돼 있어야 한다. 이에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고, ‘플립(Flipped)’ 플랫폼을 만들었다.

장애인 HR 특화 시스템 플립은 장애인 직원의 출결 체크부터 지원 요청, 회의 참여, 업무 수행 등 재택근무의 모든 것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해결하고 화면전환, 음성인식 등 장애인 웹 접근성 기능도 갖추고 있어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업은 플립을 통해 장애인 직원의 인사 및 업무현황을 한눈에 확인하며 원활한 운영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직을 희망하는 장애인에게는 장애 유형별 개개인에게 맞는 직무 분석, 그에 따른 직무 교육, 기업과의 면접 매칭, 채용 사후 관리 등 장애인 재택근무를 위한 모든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ESG 경영실천과도 이어진다.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은 대부분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 활동을 요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탄소중립화에 기여할 수 있다.(Environment·환경) 또한 장애인 고용이라는 실질적인 방법을 통해 사회공헌 분야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장애인 취업이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기에 기업은 장애인 고용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Social·사회)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은 디지털 전환을 손쉽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지속가능경영에 보탬이 된다.(Governance·지배구조) 사정상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사업자도 플립을 통한 재택근무 방식으로 장애인 의무고용이라는 법을 준수하며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는 것을 잘 발전시키고 활용하면 되지만 장애인의 사회참여 문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와야 일자리 창출 등 장애인을 위한 여러 가지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직업 활동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 활동에서 크게 배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의 직업 활동이 활발하다면 대인관계, 취미활동 등의 사회참여활동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인력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을 통해서도 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늘릴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 가상공간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마련해 줄 것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장애인들이 실제로 회사에 출근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장애인 근로자들도 조금 더 능동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장애인 고용과 사회 참여는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지만 기술의 편리함을 이용한다면 이 문제를 조금 더 쉽게 풀어갈 수도 있다. 거기에 장애인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마음이 더해진다면 장애인 고용은 분명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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