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교수 연구 역량 강화로 대학 위기 돌파구 찾아야
올 대학 입시에서도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를 중심으로 응시생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입 학령인구가 5년 전 62만1000여 명에서 올해 43만9000명으로 30% 정도 감소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대학의 위기로 이어지면서 미달 학과가 속출하고 경쟁력 없는 학과 통폐합이 필연적 수순이 될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등록금 동결로 대학 재정 또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직면한 대학은 대대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
기업의 경우 내수가 부족하면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처럼,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대책으로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경쟁 우위 학과를 선정해 그 학과를 중심으로 외국인 학생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 대학을 선택할 때 세계 대학 랭킹을 참조해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대학에 우선 지원한다. 대학 랭킹 평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교수 연구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테뉴어(정년 보장)를 받은 교수도 예외를 두면 안 된다. 대학은 교수 스스로 열심히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즉 업적에 따른 효과적인 페널티와 인센티브 제도를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를 하지 않아도 정년을 보장받는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교수 성과 평가를 통해 연봉에 반영하는 제도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초유의 위기 상황을 맞은 대학이 생존하려면 과감한 혁신으로 대학의 연구 풍토와 근본 구조를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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