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돌아온 中증시… “내수·신재생에너지·첨단제조업 분야 유망”

홍준기 기자 2023. 2. 8. 0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오프닝 중국 투자 가이드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여파로 지난해 중국 경제는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3%로 정부 목표치(5.5%)에 크게 못 미쳤고 상하이 종합지수는 15.1% 하락했다. 홍콩 증시 항셍지수는 2021년 14.1%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도 15.5% 내려갔다.

그래픽=김성규

올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중국 증시에 ‘온기’가 돌아오는 분위기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5.6% 올랐고, 항셍지수는 같은 기간 9.5% 상승했다. 리오프닝(방역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신재생에너지·첨단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21~27일 춘제(중국 설) 연휴에 소매 판매 규모는 8700억위안(약 162조원)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1조50억위안)의 87% 수준까지 회복됐다.

중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어떤 분야가 좋을까.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모두 리오프닝에 따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내수 소비주와 중국 정부가 육성하려는 신재생에너지, 첨단 제조업 분야를 추천했다.

◇중국 증시에 “외국인이 몰려간다”

지난달 중국 본토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125억위안으로 월간 단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900억위안)를 이미 뛰어넘었다.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3월 양회(兩會·3월 4일 개막)에서 ‘경제 정상화와 경기 부양’을 정책 목표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로봇 등 첨단 산업 관련 육성책이 나올 수도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토 증시와 홍콩 주식시장은 펀더멘털(기초 체력) 회복과 유동성 유입이 이어지면서 3월 양회 시점까지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경제활동이 완전히 되살아날 경우 중국 증시에서 항공·여행·면세점·외식업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정상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신한투자증권은 상하이국제공항과 CTG 면세점 등을 추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재생에너지 업종 내에서는 해상 풍력 기업인 밍양스마트에너지를, 첨단 제조업(로봇) 분야에서는 애사돈자동화를 투자할 만한 기업으로 꼽았다.

다만 중국 내 소비 회복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KB증권은 “지난 3년간 임금 하락의 여파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보복 소비’가 그리 강하지 않을 수 있다”며 “올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보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소비 경기의 강한 반등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직접 투자 복잡한 중화권 증시, ETF가 대안

중국·홍콩 증시는 거래 가능 시간 측면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11시 30분(서머타임 적용 때 오후 10시 30분)에 개장하는 미국 증시와 달리 상하이·선전 증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홍콩 증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문제는 한국 증시처럼 한 주 단위로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는 점. 상하이·선전 증시 종목은 100주 단위로 살 수 있다. 매도만 한 주 단위로 가능하다. 홍콩 증시에선 종목에 따라 10주에서 10만주 단위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배터리 기업인 비야디(BYD) 주식은 홍콩 증시에서 500주 단위로 거래된다. 비야디 주가는 지난 3일 254.8홍콩달러였는데, 국내 투자자가 사려면 최소 12만7400홍콩달러(약 2040만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불편을 줄이려면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홍콩 증시 투자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면 된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장은 “1주 단위 거래가 불가능할 경우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데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로 투자하면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며 “매매 수수료나 환전 비용 측면에서도 국내 ETF를 통한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는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수익률 11.6%를 기록했다. 다른 자산 운용사도 중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나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표 참조>를 추천하고 있다.

증권사 전문가가 고객이 맡긴 돈을 알아서 굴려주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 한영관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전문가가 중국 증시 내 유망 주식을 찾아내 투자해주는 ‘한투 중국 본토 자문형 랩’ ‘조인에셋 중국 자문형 랩’ 등을 추천한다”고 했다.

1주 단위 거래를 원한다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ADR·예탁증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징둥닷컴(JD.com), 검색 사이트 바이두나 전기차 기업인 니오·샤오펑·리 오토 등에 투자가 가능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