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신차, 대리점엔 없다고요?

이슬비 기자 입력 2023. 2. 8. 03:01 수정 2023. 2. 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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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시에라’ 온라인 100% 판매… 車업계, 속속 대리점 판매 줄인다
한국 상륙한 시에라 한국GM이 7일 출시한 픽업트럭 시에라. GM 산하 픽업트럭·SUV 브랜드 GMC가 한국에 내놓는 첫 차로 전장이 5890㎜에 달해 대형 SUV인 GV80보다 1m가량 더 길다. 이 차량은 온라인으로만 판매된다. 한국GM은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해 판매 수수료를 절감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뉴시스

한국GM은 7일 픽업트럭·SUV 전문 브랜드 ‘GMC’를 국내에 론칭하고 픽업트럭인 신차 시에라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표 차종인 쉐보레 타호와 볼트EUV에 이어 시에라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것이다. 국내에 처음 출시되는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는 전장 5890㎜, 전폭 2065㎜, 전고 1950㎜의 압도적인 차체 크기를 갖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2021년에 쉐보레 타호, 볼트EUV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2300대가량을 판매했다”며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판매 수수료를 절감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가 기존 대리점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대면 구매 수요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자동차를 실물로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산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테슬라가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를 이어간 지 8년째에 접어들면서 구매자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테슬라 모델 급속히 확산

오프라인 대리점이 없는 100% 온라인 판매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16년 첫차 모델3를 출시하면서 세계 최초로 도입한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수입차 업체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11일 신년 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온라인 판매로 전면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9개 대리점은 모두 쇼룸 형태로 바뀐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이날 “55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 준비를 완료했다”며 “올해 신형 CR-V를 필두로 상반기 2종, 하반기 3종 등 총 5종을 모두 온라인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 진출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첫 모델인 ‘폴스타2′를 온라인으로만 팔아 2794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등록된 전기차 모델 중 최다 판매 기록이다. 지난해 폴스타 웹페이지 방문 횟수는 660만회에 달했다.

벤츠나 BMW도 부분적인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고 있다. 벤츠는 2021년부터 소비자들이 11개 딜러사가 보유 중인 재고를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바꿨다. 다만 계약은 전시장에서 오프라인으로 해야 한다. BMW는 판매량이 모델당 수십~수백대인 한정판 모델에 한해서만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결제는 예약금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국내 업체들은 대리점, 노조 동의도 구해야

완성차 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7%라는 완성차 업계에서 보기 힘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여기에 온라인 판매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차량을 생산하기 전부터 딜러사 중개 없이 직접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혼다코리아가 대리점을 모두 쇼룸 형태로 바꾸고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는 것도 향후 딜러에게 돌아가는 대당 마진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는 딜러가 차량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차량을 설명하는 역할만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를 쉽게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위탁 생산하는 소형 SUV 캐스퍼를 전량 온라인 판매하고 있을 뿐이다. 해외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대리점과 노조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라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처럼 온라인 판매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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