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이 홍대 3대 명절 됐다"…'경록절' 비하인드 스토리

김석재 기자 2023. 2. 8.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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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홍대 거리의 3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경록절을 아십니까? 3년 만에 경록절 축제가 대면으로 열리면서 코로나로 침체됐던 공연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8일)은 밴드 크라잉넛의 멤버이자 경록절의 주인공인 한경록 씨와 함께합니다.

Q. 홍대 3대 명절 '경록절'…어떻게 시작됐나?

[한경록/밴드 '크라잉넛' : 제가 2007년도에 작은 생맥주집에서 생일파티를 열었는데 제 친구들이 거의 다 뮤지션들이거나 아티스트들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또 노래를 한 곡씩을 했어요, 기타를 치면서.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지다 보니까 공연이 계속 이어지고 제가 또 제 생일이니까 맥주를 또 한 턱 쏘는 날이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어, 이거 완전 명절이다. 경록절이다." 농담 삼아 붙인 이름이 경록절이 되었습니다.]

Q. 3년 만에 대면 공연으로 진행하게 됐는데?

[한경록/밴드 '크라잉넛' : 2년 동안 코로나 거리두기 때문에 조금 힘든 시기였죠. 그래도 저희가 온라인으로 진행을 한번 해봤거든요. 여기서 경록절까지 멈추면 코로나한테 조금 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조금 어떤 전화위복이 돼서 인디 뮤지션들 그리고 젊은이들이 많이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Q. '경록절-마포 르네상스'…어떤 의미인가?

[한경록/밴드 '크라잉넛' : 제가 이제 르네상스에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중세 시대에 흑사병이 끝나고 이 문화가 꽃을 피우더라고요. 그런 르네상스가 우리나라에서도 저는 홍대의 마포가 한국의 피렌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고 우리나라 문화가 활짝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마포 르네상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Q. '경록절-마포 르네상스'…어떤 행사 진행하나?

[한경록/밴드 '크라잉넛' : 이번 경록절은 5일 동안 준비를 했어요. 또 코로나가 끝나고 첫 대면 공연이기 때문에 공연뿐만 아니라 미술 전시 그리고 과학, 문학 강연들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 무료 출연·무료 관람·무료 음료 제공이라고?

[한경록/밴드 '크라잉넛' : 무료로, 저희가 예전 경록절 같은 경우는 제가 한 턱 내는 날이었거든요. 그런데 규모가 페스티벌급이 되다 보니까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협찬을 받아 오고 그리고 또 크라우드 펀딩 후원을 받게 되어서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또 지원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함께 만들어 가는 경록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Q. 밴드 '크라잉넛'…격주로 온라인 공연 했는데?

[한경록/밴드 '크라잉넛' : 사실은 저희 같은 아날로그 세대가 온라인 공연에 익숙해지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그래도 음악을 멈출 수는 없겠더라고요. 음악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적응을 해야 되는 것 같더라고요. 덕분에 이번 경록절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병행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새로운 또 MZ 세대들이랑 소통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쉽지 않은 격주 온라인 공연…원동력은?

[한경록/밴드 '크라잉넛' :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모험을 즐기는 것 같아요. 새로운 기획도 해보고 새로운 만남도 추구해 보고 음악도 조금 나름 유행을 좇는다기보다 새로운 것들을 항상 추구해나가고 싶습니다.]

Q. '경록절'로 한국대중음악상 수상했는데?

[한경록/밴드 '크라잉넛' : 이게 너무 이상할 정도로 신기한 일인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생일이, 평범한 한 사람의 생일이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까지 수상하게 되고 저는 지금도 되게 신기하거든요. 뉴스에까지 생일로 나온다는 게. 그런데 이제 어떻게 보면 시작은 이렇게 좀 즐기자고 한 개인 생일파티였는데 어느 순간 규모가 커지다 보니까 이렇게 유희로만 끝나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인디 시장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고 그리고 7년 전부터는 또 후원도 기부도 하기 시작했어요. 올해도 또 유엔난민기구뿐만 아니라 지금 또 튀르키예 지진 사태 때문에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기부를 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또 이태원으로 슬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기부를 조금이지만 정성을 다할 예정입니다.]


Q. '경록절 축제'…언제까지 할 예정인가?

[한경록/밴드 '크라잉넛' : 일단 크라잉넛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베풀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고요. 일단 저는 공연 기획도 창작의 일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예술과 예술들이 물감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들을 요즘 조금 각박한 세상이잖아요. 그 예술과 예술을 물감이라는 걸로 아름답게 그려 넣고 싶어요. 그래서 사람들, 대중들에게 조금이라도 경록절 기간 동안 이렇게 좀 쉴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료제공 : 유튜브 '캡틴락'·유튜브 '크라잉넛')

김석재 기자sjki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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