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조용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입력 2023. 2. 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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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기차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많은 이가 미국의 테슬라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중국 업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테슬라의 9574달러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지만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 전기차 생산업체에 비해서는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조선업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우리에게 위협적 존재가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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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기차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많은 이가 미국의 테슬라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중국 업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15년 전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유럽 진출은 낮은 품질과 뒤떨어진 디자인으로 실패한 것을 기억한다면 이러한 전망은 허황돼 보일 것이다. 하지만 2022년 상황이 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통한 거대한 전기차 내수시장 창출과 수입억제를 통해 국내 공급망 형성과 독자적인 전기차 산업생태계 형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독점적 내수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을 축적했으며 생산비용 감소와 생산효율 제고에 성공했다. 국내 시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가격경쟁력은 물론 국제수준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품질을 확보한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2022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5%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국제적으로 위상을 높여간다.

이러한 중국산 전기차의 선두에는 비야디(BYD)가 있다. 비야디가 2023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비야디는 전기차 분야에서 조용한 확대를 지속한다. 비야디는 테슬라 같은 기술력을 과시하지 않지만 테슬라와 유사한 강력한 수직적 통합체계를 구축하면서 자신만의 효율적인 생산방식을 강화한다. 비야디 생산라인에서 사람들은 로봇수리, 또는 최종 검사만 담당할 정도의 높은 자동화 수준을 달성했다. 휴대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였던 비야디는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의 뒤를 이어 세계 2위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업체라는 장점을 활용해 중국 외에도 헝가리,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 생산거점을 건설했다. 비야디의 역량은 높은 순이익으로 나타난다. 비야디의 전기차 1대당 순이익은 1550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현대차의 927달러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물론 테슬라의 9574달러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지만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 전기차 생산업체에 비해서는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 1월30일 발표된 25억달러의 2022년 순이익 추정치는 2021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2022년 4분기의 경우 비야디의 총수익은 테슬라를 능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지역 내 분업구조를 형성한 탓인지 우리는 여전히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을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조선업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우리에게 위협적 존재가 된 지 오래다. 중국 업체의 성장과 도약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우리는 막연히 중국 업체보다 우리가 앞선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시대의 변화 흐름을 무시한 결과는 언제나 해당 산업의 위축과 기업의 소멸로 이어졌다. 중국 업체와 경쟁은 필패라는 막연한 두려움 또는 중국 업체의 기술력을 낮춰 보는 비하심리에서 벗어나 보다 진지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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