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까지 확 날려버리는 얼얼함… 100% 향한 '짜장의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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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기름진 짜장면이 넘쳐난다.
그렇지만 짜장면 맛집은 찾기가 쉽지 않다.
"짜장면 맛이 하향평준화 됐다"는 박찬일 셰프의 의견에 격하게 동감한다.
그래도 짜장면은 여전히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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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기름진 짜장면이 넘쳐난다. 그렇지만 짜장면 맛집은 찾기가 쉽지 않다. 짬뽕은 가게마다 특색이 뚜렷하지만, 요즘 짜장은 거기서 거기 같다. “짜장면 맛이 하향평준화 됐다”는 박찬일 셰프의 의견에 격하게 동감한다.
그래도 짜장면은 여전히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검은색 면발은 입에 닿자마자 사건의 지평선을 지나 몸 속 블랙홀로 들어간다.
짜장에 진심인 ‘짜장 로드’를 걷고 싶은 기자들에게 춘천 명동 닭갈비골목 안 ‘대화관’을 추천한다. 화교 출신 고 이장륭씨가 1970년부터 운영한 춘천 요선동 본점에서 분리돼 1998년 개업한 가게로 25년간 춘천지역 공무원과 기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매짜’ 또는 ‘사천’으로 불리는 이곳 짜장은 감칠맛이 확 도는 매운맛이 특징이다.
호불호가 확실한 집이다. 그렇지만 일단 스트레이트로 때려버리는 ‘센 맛’에 중독되면 입안이 얼얼해도 계속 들어간다. 춘천을 떠난 후에도 다시 찾아와 장을 포장해가거나 해외여행 갈때 장을 얼려서 가는 이들도 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뇌에 각인된 맛이 생각난다. 금방 뽑아낸 생면은 적당히 쫀득하고 담백해 소스와 잘 엉긴다. 건더기도 거의 없어 넘김이 부드럽다. 기존 짜장면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고집 센 녀석이다.
숨은 주인공은 서비스로 제공되는 튀김만두다. 갓 튀긴 만두를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담은 뒤 짜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야채, 당면, 고기의 간결한 조화와 바삭함이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남은 장에 밥을 비벼 먹는 절차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찹쌀탕수육도 서비스에 추가됐다.
우리 신문사 기자들은 대부분 수습 시절 대화관을 처음 간다. 최소 주 1회 이상 이곳을 찾는 부장들이 있어 입에서 입으로 매운맛이 내려온다. 12시가 되기도 전에 식당은 만남의 광장이 되지만, 별다른 대화 없이 ‘매운맛’이라는 통증을 공유한다. 낯선 비주얼에 어리둥절하거나, 영문도 모르고 100%를 주문했다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면 수습기자나 신규 채용 공무원일 가능성이 높다.
첫 방문이라면 주문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맵기 정도에 따라 0%부터 30%, 50%, 70%, 100% 단위로 고르는데 200%에 도전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가격은 소(6000원), 중(7000원), 대(8000원)로 나뉜다. ‘200% 곱배기’를 주문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이곳 마니아다. 월〜금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춘천의 특색있는 짜장을 원한다면 회영루 ‘백년짜장’과 미래향 ‘수타면’도 추천한다. 어찌 됐든 짜증 날 땐 짜장면 아닌가.
※‘기슐랭 가이드’ 참여하기
▲대상: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직 기자.
▲내용: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에 대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기술.
▲접수: 이메일 taste@journalist.or.kr(기자 본인 소속·연락처, 소개할 음식 사진 1장 첨부)
▲채택된 분에겐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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