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도 시공권 포기…“고금리·미분양 우려에”
[KBS 울산] [앵커]
대형건설사가 울산에 지을 예정이었던 주상복합아파트 시공권을 손해까지 봐가면서 포기했습니다.
고금리에 미분양 우려까지 겹치면서 전망도 낙관적이진 않다는 지적입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64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울산 동구 일산동.
대우건설이 시공을 하기 위해 은행에서 440억 원을 빌렸는데, 갑자기 시공을 하지 않겠다며 빌린 돈을 모두 상환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금리와 공사비가 급등했고,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을 일찌감치 포기한 겁니다.
[대우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짧은 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금리도 오르고, 시장은 하락을 하면서 대외 환경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에요. 이대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너무나 큰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을 한 겁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가 손해를 봐 가면서까지 공사를 포기할 정도로 울산의 미분양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울산의 미분양은 작년 말 기준 3천 570가구.
전년도인 397가구와 비교하면 8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칩니다.
지난해 전체 토지 거래량도 3만 789필지로, 전년 대비 3분의 1 넘게 급감했는데, 2006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임재만/세종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지방은) 공급이 확 늘었다가 확 줄었다가 이게 굉장히 변화가 심해요. 인허가를 좀 철저히 해서 공급이 급격하게 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좀 취해주면 진폭이 좀 작아지지 않을까. 그런데 이게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행정을 하기에는 상당히 어렵다라는 한계가 있죠."]
분양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신축 아파트도 늘면서, 일부 건설사는 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환경에 지방 미분양 우려까지.
여러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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