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튀르키예에 긴급구호대 110명 전격 급파⋯단일 파견으로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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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모두 110여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7일 밤 전격 파견했다.
그동안 정부가 해외에 파견한 긴급구호대 가운데 단일 파견 규모로는 최대다.
이번 지진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국가의 파견 규모가 60∼80명 선인 것과 견줘서도 긴급구호대는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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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구조요원 위주 활동 전망
1차로 500만 달러 규모 인도적 지원도 제공
시리아에도 지원 검토
정부가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모두 110여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7일 밤 전격 파견했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이날 밤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정식을 하고 현지로 떠났다. 이들은 우리 군의 KC-330 다목적 수송기편을 이용해 튀르키예 동남부 아다나 공군기지로 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파견을 지시한 바 있다. 출정식에는 박용민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등이 참석했다.
대규모 긴급구호대 파견 결정은 이날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에서 이뤄졌다. 외교부·소방청·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로 구성된 60여명 규모 구호대에 군인력 50명을 더한 규모다. 그동안 정부가 해외에 파견한 긴급구호대 가운데 단일 파견 규모로는 최대다.
정부는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127명을 파견했지만 1∼4진으로 나눠 보냈다. 2015년 네팔 강진, 2018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등에도 긴급구호대를 파견한 바 있다.
이번 지진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국가의 파견 규모가 60∼80명 선인 것과 견줘서도 긴급구호대는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이웃 일본의 파견 규모도 73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튀르키예가 한국전에 4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낸 우방국이고 우리나라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양국 우호 관계를 고려해 최대한 가능한 많은 인원을 이번에 파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다른 국가 긴급구호대와 유엔(UN·국제연합) 등과 협의해 활동 지역과 임무를 결정한다. 또한 튀르키예 정부,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졌다. 현지의 낮은 기온 등으로 최대한 빨리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전날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구조대 파견 공식 요청을 접수하고 국장급 관계부처 협의회를 개최한 뒤 외교부·119특수구조대·코이카 등 3명으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을 전날 밤 현지로 급파했다.
한국 긴급구호대 전원은 군의 KC-330 다목적 수송기편으로 현지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구호대를 파견한다는 방침이지만 수송기 출발 준비, 영공 통과 협조를 위한 협의 등에 시간이 걸려 아직 출발 시점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튀르키예에 대해 인도적 지원도 결정했다. 1차적으로 500만 달러(약 63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도 군 수송기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함께 피해를 본 인접국 시리아에 대해서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 수요가 발표되는 대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리아는 한국과 외교관계가 없어 직접 소통이 어려운 까닭에 국제기구 등을 통해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8일 이란의 북서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과 관련해 유엔 측 요청에 따라 3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이란에 제공하기로 7일 결정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 대통령의 순방 발언으로 양국관계에 불편한 기류가 흐른 뒤 나온 지원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란 대상 지원에 대해 “한·이란 관계 인도적 견지와 유엔 측이 각국에 인도적 지원에 대한 요청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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