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지듯”… 87세 한글 깨친 ‘할매 시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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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에 한글을 깨쳐 시를 쓰고 영화 '칠곡 가시나들'에 출연해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금분(94)씨가 별세했다.
87세이던 2015년이 돼서야 칠곡군이 운영하는 배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박씨는 칠곡군이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깨친 할머니의 시 98편을 묶어 발행한 시집 '시가 뭐고'에서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가는 꿈'으로 독자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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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꿈’ 등 자작시 독자에 감동

폐지를 모아 판 돈으로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회식을 베풀어 ‘친절한 할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통째로 외우고, 집안을 한글 공부한 종이로 가득 덮을 만큼 배움에 의지를 보였다.
박씨는 칠곡군이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깨친 할머니의 시 98편을 묶어 발행한 시집 ‘시가 뭐고’에서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가는 꿈’으로 독자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장례식장을 찾아 박씨의 시를 인용하며 “박씨가 편안하고 곱게 소천하셨기를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자 유가족은 “마치 꽃잎 지듯 곱게 눈을 감으셨다”고 답했다. 김 군수는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박씨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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