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도 또 임금 제때 못 준 데이원스포츠, 캐롯 농구단 판다
모기업 경영 악화로 지원에 한계
지난 연말부터 한 기업과 접촉 중
데이원스포츠가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를 인수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한 기업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7일 “기업 한 곳과 구단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인 데이원스포츠는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을 인수했다.
연고지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데이원스포츠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같은 길을 선택했다. 캐롯손해보험과 4년간 후원 계약을 맺고 구단의 이름을 넘긴 것이다. 허재 대표이사는 “다른 구단과는 조금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성공을 자신했다.
그러나 허 대표이사의 호언장담과 달리 데이원스포츠는 첫출발부터 깔끔하지 못했다. 돈 문제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6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 제출한 자금과 후원사, 운영 계획 등 자료가 부실해 승인이 한 차례 보류된 것이 시작이었다.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15억원 중 5억원을 지난해 10월7일까지 납부하기로 했으나 기한을 지키지 못하더니 구단 직원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급여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원래 데이원스포츠는 매달 5일이 급여 지급일인데, 지난달에는 10일로 미루는 촌극을 벌였다. 이번달 역시 지급일을 지키지 못하면서 10일까지는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캐롯에서는 충분한 지원을 받았지만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법원에서 기업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된 것이 문제였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도 지난달 초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직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모기업이 어려워져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진이 자금을 마련해왔지만 계속 이렇게 운영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지난 연말부터 협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데이원스포츠 측은 구단의 소유권 매각 협상은 인정하면서도 운영 주체는 유지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구단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는 게 더 정확하다. 캐롯과 계약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KBL 측은 “캐롯과 데이원스포츠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캐롯은 이번 시즌 20승19패로 6강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는 5위에 머물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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