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4개 지각판 맞닿은 경계… 이전부터 고위험 지역 경고
전문가 “여진 수개월 이어질 것”
규모 7.8 강진이 일어난 튀르키예는 이전부터 지진 위험 지역으로 꼽혀온 곳이다. 튀르키예는 아나톨리아 지각판에 있는데, 북쪽으로는 유라시아판, 남쪽으로는 아프리카판,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판과 경계가 맞닿아 있다. 튀르키예가 속한 아나톨리아판은 상대적으로 작아 다른 지각판이 가하는 힘을 많이 받는다. 특히 이번 강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 지역은 아나톨리아판과 아라비아판의 경계 지역이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은 “튀르키예 남쪽의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 쪽으로 매년 1~1.5㎝ 이동하면서 아나톨리아판에 힘이 간다”며 “두 지각판이 비슷한 힘으로 맞대고 있다가 한쪽이 밀리면서 그동안 쌓인 에너지가 지각판을 크게 움직여 지진을 일으킨 것”이라고 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 지역에 있던 단층이 약 3.2m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튀르키예 동부 지역은 튀르키예 북부보다 상대적으로 지진이 덜 발생하는 곳이었다. 지질학계에서는 아나톨리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튀르키예 북부 단층에 지진이 잦아 고위험 지역으로 꼽았는데, 이번에는 예상과 달리 동부 단층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최진혁 센터장은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큰 세계 곳곳의 대규모 단층에 대한 국제 공동의 연구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번 지진 진원이 지표에서 18㎞로 가까웠던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2015년 네팔의 규모 7.8 강진도 진원이 지표에서 8㎞에 불과해 8900여 명이 숨지는 큰 인명 피해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창수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여진이 수개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6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연구진이 이번에 지진이 난 가지안테프 중심부가 규모 6.5 지진에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3월 발표했다고 전했다. 당시 연구진은 가지안테프 지진 위험 분석을 통해 강진이 일어나면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물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피해가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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