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WBC에서 믿는 구석…“한국은 좌완투수에 약하다”
LG 에이스서 야쿠르트 ‘먹튀’ 된
앤드류 수아레즈 기록 변화 근거
한국 타자들 왼쪽 투수 약점 결론
이마나가 등 강속구 좌완들 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분석이 나왔다.
스포츠 전문 데이터를 다루는 일본의 ‘데이터 스타디움’은 7일 일본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을 잡는 전략적 핵심은 ‘좌완투수 활용’이 될 것이라고 분석 내용을 소개했다.
업체는 한국 대표팀에는 김광현(SSG)과 양현종(KIA) 같은 베테랑 좌완투수들이 있지만, 리그 전체에는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가 드물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대표팀 좌완투수들의 공에 대한 한국 대표팀 타자들의 적응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일 리그에서 차례로 뛴 두 선수가 분석의 매개로 활용됐다. 2020년 KBO리그 KT에서 뛰며 MVP에 올랐지만 2021시즌 일본 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한 뒤 급락한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2021시즌 LG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한 뒤 2022시즌 야쿠르트로 이적해 2군 선수로 전락한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사진)의 기록 변화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 중 로하스는 2020시즌 KBO리그 좌완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0.379를 기록했지만, 2021시즌 일본에서는 좌완투수 상대 타율이 0.148까지 떨어졌다.
또 수아레즈는 LG에서는 10승2패 평균자책 2.18의 깔끔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일본으로 넘어가서는 1군 무대에 6경기만 등판하며 평균자책 6.23의 저조한 수치를 남기고 퇴출당했다.
한국 대표팀이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남긴 기록도 분석 대상이 됐다. 한국은 그해 대회에서 우완투수를 상대로 타율 0.260을 기록했지만, 좌완투수를 상대로는 타율이 0.183까지 떨어졌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마쓰이 유키(라쿠텐), 다카하시 게이지(야쿠르트) 등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들이 포함돼 있다. ‘데이터 스타디움’은 이들이 한국 대표팀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KBO리그에는 이의리(KIA), 김진욱(롯데) 등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들이 있지만, 여전히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또 구창모(NC) 같은 에이스급 좌완이 있지만 KBO리그 타자들은 평소 완성도 높은 좌완투수를 만나는 일이 잦지 않다.
이 같은 분석이 일본 대표팀의 한국전 투수 운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은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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