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구세주 챗봇 공개 “그는 바드”

이재덕 기자 2023. 2. 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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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돌풍에 화들짝…피차이 “몇주 내 서비스” 발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NASA 기술 쉽게 설명하는 등
최신 정보 빈약 챗GPT와 차별화
“피아노·기타 중 뭐가 쉽냐”
검색에 새 AI 기능도 추가돼
정답 없는 질문도 답변 내놔
MS도 “중대 발표” 경쟁에 가세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구글이 조만간 대항마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챗GPT 관련 중대 발표를 예고하는 등 AI 챗봇 개발 경쟁이 뜨겁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구글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바드’라는 이름의 실험적인 대화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대중에 공개하기 몇주 앞서 오늘 바드를 ‘신뢰할 수 있는 시험자들(trusted testers)’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바드는 시인이라는 뜻이다.

피차이CEO에 따르면, 바드는 웹에서 정보를 가져와 ‘새롭고 고품질의 응답’을 제공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들을 9세 어린이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도와주고, 현재 최고의 축구 스트라이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챗GPT가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해 최신의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과 차별화했다. 이 때문에 AI 챗봇이 최신의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바드는 어느 수준까지 극복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드의 기반이 된 람다는 1379억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로,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된 약 30억개의 문서와 11억개의 대화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했다. 바드는 람다의 경량 모델 기반으로 우선 출시된다. 피차이 CEO는 “경량 모델은 훨씬 더 적은 컴퓨팅 성능을 요구하므로 (그만큼 서버 등의 부하를 줄여) 더 많은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고 더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바드 출시 발표는 지난해 11월 말 챗GPT가 공개된 지 2개월 만이다.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를 해온 MS는 자사의 검색 서비스 ‘빙’에 챗GPT를 탑재해 구글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앞으로 ‘챗봇과의 대화(챗GPTing)’가 포털의 검색 기능(구글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에 구글은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사내에 발령하고 최근에는 ‘클로드’라는 새로운 AI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과 제휴를 맺고 약 4억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업체다.

이날 피차이 CEO는 구글 검색에 새로운 AI 기능이 추가되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AI가 정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통찰력을 종합해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곧 구글 검색에서 복잡한 정보와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기 쉬운 형식으로 추출하는 기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피아노가 배우기 쉽냐, 기타가 쉽냐’는 정답 없는 질문을 구글 검색창에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관점을 종합해서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다.

구글의 바드 출시 소식이 알려진 직후 MS도 7일 중요한 행사를 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MS 홍보 책임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행사 개최 사실을 공개했지만, 내용은 함구했다. 다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와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내일 행사가 기대된다”고 언급하는 등 이번 행사가 챗GPT 관련된 내용임을 시사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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