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장사’ 은행들, 줄줄이 최대 순익
기업은행도 2년 연속 실적 경신
신한·하나·우리도 ‘역대 최대’ 예고
KB금융그룹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약 4조4000억원의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IBK기업은행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8~9일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4133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0.1%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 때문에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2.4%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이 9.4% 늘어나고,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하면서 순이자이익(11조3814억원)이 전년 대비 18.9%(1조8084억원) 불었다.
KB금융은 “견조한 순이자이익 증가와 철저한 비용관리의 결실”이라며 “그룹의 견실한 이익창출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침체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순수수료이익(3조3216억원)은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 보수적인 경기 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다.
핵심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15.6%(4052억원) 증가한 2조9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20.2%(1조5625억원) 증가한 9조2910억원에 달했다.
이날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공개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올해도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고, 현금 배당 26%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합해 총주주환원율을 33%로 높이기로 했다. 이는 전년 대비 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79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보다 8.2% 증가한 220조7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23.0%를 기록했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1년 전과 같은 0.85%였지만 대손비용율과 연체율은 각각 0.50%, 0.32%로 전년 말(0.36%, 0.26%)보다 높아졌다.
최희진·유희곤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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