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아동 성착취물 여전” 빈말 된 머스크의 ‘근절’ 약속
인수 후 감시인력 확 줄여
회사는 “도달률 99% 감소”
트위터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말 “아동 성착취물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선언했지만, 아직도 트위터에 상당수의 아동 성착취물이 널리 유포되고 있으며 삭제하기 아주 쉬운 콘텐츠들조차 남아 있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최근 트위터에서 한 남자 어린이가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의 조회수가 12만회를 돌파했다며 머스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 안전 책임자를 맡은 엘라 어윈은 “트위터에 만연했던 아동 성착취물과 싸우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트위터 2.0은 다를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오히려 콘텐츠 감시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직원들을 대부분 해고했고, 성착취물 탐지를 위한 기술 비용 지불도 중단했다.
트위터와 함께 일하고 있는 한 연구원은 수년 동안 트위터에서 아동 성착취물과 같은 불법 콘텐츠가 공공연하게 유포되면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윈은 머스크 체제의 트위터에서 성착취물을 없애려는 그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 인수 후 첫 한 달 동안 아동 성착취물 관련 정책을 위반한 계정 30만개를 정지시켰다”며 “이는 이전보다 57% 더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에는 40만개 이상의 계정을 차단했다며 최근에는 이런 노력을 더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측은 지난 1일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의 최근 접근 방식은 더욱 공격적”이라며 성착취물을 찾는 사람들이 불법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검색 성공률을 99% 이상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위터에서는 여전히 성착취물 이미지와 영상을 판매하는 많은 계정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신고 접수를 한 후에야 뒤늦게 게시물들이 삭제되고 있다. 또 아동 성폭행 영상을 광고하거나 암호화된 플랫폼의 링크를 알려주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캐나다 아동보호센터가 트위터에서 가장 노골적인 성착취물 콘텐츠 260건을 검토한 결과, 이들은 모두 17만4000번의 ‘좋아요’를 받았고, 6만3000번 리트윗됐다. 이 센터의 기술 책임자는 “이 중에는 최소한의 노력으로도 찾을 수 있는 콘텐츠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런 콘텐츠를 찾는 것이 외부 사람들의 일이 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NYT는 또 트위터의 알고리즘이 성착취물 확산과 홍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퍼드 인터넷 관측소(SIO) 이사이자 페이스북의 전 최고 보안 책임자인 알렉스 스타모스는 “머스크가 어린이 안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트위터가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은 것은 놀랍다”고 밝혔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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